이미 길이 들어버릴 대로 들어버린 커플들은 가망 없다. 결혼 초기나 이제 막 신혼시절을 보내고 있는 커플이라면 사위의 위치나 처세에 대해 한번쯤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혼한 아내가 어느 날 말없이 우울해 하거나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도대체 네 불만이 뭐냐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영리한 남편이라면 아내 모르게 처가에 선물을 보내거나 용돈을 드릴 것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대부분 효녀가 되고, 시댁과 비교해서 뭐가 좀 모자라거나 못해드린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약이 오른다. ‘네 부모, 내 부모’ 저울질은 대표적인 부부싸움의 건수가 아닌가 말이다. 사랑 받는 사위들이 제안하는 기본적인 처세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마 미혼의 커플들에게는 ‘결혼이 이렇게 많은 갈등에 부딪혀야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지 모르겠다. 미리 예비 남편이 있다면, 사위가 되려면 이 모든 것이 숙제라는 것을 귀띔해 주는 것도 좋겠다.
1. 경조사 남편인 내가 먼저 양쪽 집안의 경조사는 사람 수에 관계없이, 같은 촌수까지 동일하게 챙기자. 가격대 역시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경조사용 통장을 따로 만들어 공동으로 지출할 수 있도록 하자. 특별한 가족 행사를 챙기는 일은 아주 예민한 문제이므로 처음에 규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반드시 갈등의 소지가 된다. 상대방의 가족을 챙긴다는 생각보다는 내 부모는 내가 챙긴다는 심정으로 해야 가벼이 넘기는 일이 없다. 내가 내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배우자에게도 내 부모를 대접하게 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2. 명절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과 설은 한번씩 번갈아 시댁과 처가의 방문순서를 정하자. 올해 추석에 시댁에 먼저 갔다면, 설에는 처가에 먼저 찾아 뵙는 식이다. 속상해 하는 부모님이 있을 수 있지만, 무조건 명절은 시댁을 먼저 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더욱이 처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위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여 관철시켜야 할 문제다. 그리고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그리고 처가에서는 팔 걷어 부치고 사위가 일하자. 명절이야 말로 내 딸이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남자와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인상을 장인, 모에게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3. 임신&출산&육아 맞벌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문제는 부부에게 사활을 걸어야 할 일이다. 처가에서 임신과 산후조리를 하게 될 시에는 반드시 생활비를 매달 드리거나, 산후조리 비용과 병원 비를 시댁에서 마련 하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돈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처가에 대한 시가의 예의이며 손주를 낳아도 나 몰라라 한다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는 길이다. 육아를 줄곧 처가에서 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처가살이가 시작되니 더더욱 처세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사위는 처가살이를 한다고 해도 장모가 해주는 밥을 얻어 먹어야 하는 처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며느리의 시집살이와는 다르다.
4. 금전(용돈&생활비) 기본적으로 자녀가 결혼하면 부모에게 얼마간의 정기적인 용돈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다. 특별히 경제력 없는 부모라면 미리 결혼 전에 아내와 협의하여 생활비의 가격을 정해두자. 내가 버는 것이니 내 부모에게 얼마를 주던 상관 마라는 식으로 나오면 결혼생활 오래가기 힘들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는 부 정기적으로 용돈을 챙겨 드리는 것은 자율 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5. 고부갈등 이유 없이 서로 미움이 생기는 고부간의 갈등은 어느 누구도 해답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처가에서는 가끔씩 아내의 고충에 대해 장인 장모에게 이야기 하고 때로는 시가 어른들이 너무 하신다 는 등의 내용으로 아내 편에 서서 말해줄 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처가살이를 하게 된다면 완전히 반은 처가 편에 서서 있어야 한다. 필자의 남편은 종종 장모에게 시댁 어른들 흉을 너무 심하게 보는 편이라 오히려 친정 엄마가 우리 두 사람을 앉혀두고 야단을 치시며 시부모에게 잘하라고 타이르시거나 되려 나를 보고, 네가 잘해야 한다 시며 화살이 되돌아오게 만들기도 하니 참 영리한 남자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