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21세기의 허생 이야기 1]뜬구름 잡기는 이제 그만!

서나노야 2006. 9. 13. 10:30

[21세기의 허생 이야기 1]

뜬구름 잡기는 이제 그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6년 2월을 기준으로 대졸 청년 실업자가 사십육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땅의 청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이상하게도 기업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도대체 기업은 어떤 사람을 원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다음은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다. 면접 시 교과서적인 답변만 늘어놓고,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무엇이든 결과가 확실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게다가 윗세대처럼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성공하겠다는 의지나 패기, 성실함도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과에 수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이 쌓여 있어도 인사 담당자들은 제대로 된 인재를 찾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어쩌다가 인재를 발견해 ‘내 사람’이라 생각하고 힘들게 가르쳐 놓으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기 일쑤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신입사원은 막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에 불과하다.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켜 실전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다. 그런데 겨우 실전에 투입할 만하면 회사를 그만두니 기업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그렇다면 취업 희망자가 갖춰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물론 어학 실력, 업무에 대한 상식, 자격증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뜬구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는 자세가 가장 절실하다.


인간의 머리는 하늘을 향해 있고 발은 땅을 딛고 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사람은 땅에서 살아갈 수 없다. 학창 시절에는, 멋진 옷을 차려입고 최신 기종의 컴퓨터 앞에 앉아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원이 되어, 훌륭한 기획서를 작성해서 상사들에게 인정받고, 이렇게 경력이 쌓이면 예정된 것인 양 승진의 대열에 들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누구나 다 기획부서에 배치되는 것도 아니며, 운 좋게 기획부서의 일원이 된다 하더라도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장조사나 창고에서 재고 조사를 하는 일을 맡게 될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의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부서에 배치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아르바이트만 계속하는 젊은이들이 늘어 가는 추세라고 한다. 이들을 일명 프리터(freeter)족이라 한다. 하지만 졸업 후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 확률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사회 초년생으로 첫 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 후기 정조 시대에 연암 박지원이 쓴 〈허생전〉에 등장하는 허생은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거부가 되었고, 또한 낡은 인습을 타파하고자 했던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다. 세상과는 담을 쌓고 책만 읽던 허생이 어떻게 해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의 성공 원칙을 몇 회에 걸쳐 연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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