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노처녀 설레게 해놓고 도망간 남자

서나노야 2006. 8. 12. 19:36
살다 보니 이런 사람도 있구나!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사람! 다른 게 아니라 회사직원 중 연하남이 있습니다. 연하남이지만 말 놓기가 힘들었고 ‘머머씨’라 불렀던 저! 연하남은 그런 저를 보고 말 놓고 편히 대하라 합니다.

어느날인가부터 연하남의 눈초리가 저를 주시 했고 저 또한 그런 연하남의 눈을 피해 어중간 하게 다녔습니다. 회사에서 워크샵을 다녀왔고 그 후 연하남의 눈빛은 촉촉이 젖어 저를 향하더라고요.
아니 이거 머야! 날 좋아라 하는 건가?!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사실 저 남자한테 별 관심 없습니다. -_- 그래서인지 아직 결혼 또한 못했지만…. 어느 때부턴가 잦은 문자, 간단한 술자리! 하루하루 일과를 묻는 그 남자!

그러던 중 좋아한단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자신이 매일 끼고 다니던 팔뚝에 있는 뭔가를 내 팔뚝에 걸어주며 항상 차고 다니랍니다.
술기운에 "너나 좋아하니?" 이랬드만 머라 머라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참! 신기했습니다.
내게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ㅋㅋ 잠시나마 느껴보지 못했던 가슴이 설렌다는,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연하남이 어느날은 문자를 낼름 보내더니, 자기가 좋아한단 말 신경 쓰지 말랍니다. 괜히 불편을 주는 것 같다나 뭐라나…
그래서 그랬죠. "너가 더 이상하다고 무슨 신경이냐고?!!!"

휴가 끝나고 출근하더니 이제 처다도 안봅니다.ㅡㅡ 허걱!
뭡니까?! 이게!! 이 연하남!! 이래도 되는 겁니까?! 노처녀 가슴 설레게 해놓고 이제 와서 신경 쓰지 말라니…
차라리 대놓고 한번 사귀어 봅시다. 이랬으면 오케바뤼 였을지도 몰랐는데 왜 그럴까요?!

아마 이런 심리 아니었을까요? 연상의 님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다시 현실을 깨닫고 되돌아 가는 것.
연상연하 커플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문화이긴 하지만 아직 남자나 여자나 적당한 생물학적 연령이 고려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 연하 남자와의 일은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넘겨 버리세요. 이미 문자로 그 남자의 속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님에겐 약간 설레는 감정을 일으켜 놓고 간 것은 약간 괘씸하지만 연하남의 한계쯤으로 생각하시고 님에게 맞는 상대와 연애하시는 게 좋을 듯…

그 남자 참 거시기 한 남자네요. 제대로 낚시!! 마음 있는 척 다해 놓고 뭐 하는 건지..
아, 어쩌면 이런 거 아니었을까요.. 좋아한다기 보다 호감이 가서 좀더 친해져 보려고 님에게 말도 걸고, 문자도 해보고 하면서 먼가 미묘 미묘인 듯, 아닌 듯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좋아해?" 라는 직설적 화법에 많은 고민을 한 겁니다. 만약 사귄다면... 등등의.. 그래서 혼자 생각 해보고 아닌 거 같아서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로 돌아선 거 아닐까요?

굉장히 괘씸하고 어딘지 분한 상황.. 소개팅 한다는 소문을 한번 흘려보면 어떨까요?-ㅁ-a..
그 남자 보는 다른 남자와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이는 거..(아, 이건 오바이려나..) 친구들 중에 성별이 남자로 분류되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좀 괜찮은 축에 드는 친구를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불러서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겁니다.

그 남자는 아무런 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만약 님의 입장이라면 속이 조금 풀릴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