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땅을 정화하는 신기술 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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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발광’효과 적용, 97%까지 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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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 25일 |
| 글 | 김정훈 기자ㆍnavikim@donga.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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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토양을 정화하는 장치. 토양 250~500kg 처리할 수 있는 시험용이다. | 오염된 토양을 초음파로 정화하는 방법이 호주 CSIRO 산업물리연구소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연구는 지난 9월 6일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정유공장이나 발전소에서는 발암작용과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디디티(DDT), 폴리염화비페닐(PCB) 등 분해하기 힘든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이들은 물과 공기로 확산돼 먹이사슬 각 단계마다 축적될 수 있다.
이들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화학처리와 태우는 방법이 이용됐지만 또 다른 유독물질을 만들어내는 위험이 있었다. 연구원 안드레아 소사 핀토스는 “기존 방법은 정화도 완벽하지 못하고,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오염된 토양에 물을 섞은 뒤 오염물의 분자구조를 초음파를 이용해 파괴한다. 연구팀은 각 지역에서 모은 시료와 오염된 모래로 시험한 결과 오염물의 97%까지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개발된 시스템은 하루에 토양 250~500kg을 처리할 수 있는 시험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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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를 초음파로 터뜨리면 순간적으로 4000℃이상의 온도와 빛을 내는 '음파발광'현상이 일어난다. | 오염물을 정화하는 초음파는 고압부와 저압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파동이다. 낮은 압력은 물을 끓게 해 미세한 기포를 만든다. 높은 압력은 기포를 부숴 국부적으로 4000°C 이상의 온도와 1000기압의 압력을 만든다. 소사 핀토스는 “이정도 온도와 압력은 어떤 분자라도 부술 정도”라며 “이 방법을 이용하면 토양 알갱이의 표면에 기포가 생기는데, 이곳은 오염물이 많은 곳이라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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