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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변한 사람들이 흔히 쓰는 유치한 테크닉 중 하나가 전화가 오면 받지 않거나 받아도 바쁜 일이 있다며 빨리 끊어버리는 것, 또는 호출해도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데이트를 거부하는 것이다. 때로는 너무나 불친절 하게 대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행동은 상대방에게는 '너에게 마음이 떠났어'라는 충분한 의사 표시가 되겠지만 상대의 기분을 생각한다면 정말 유치하고 매너없는 행동이다.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다. 이런 유치한 방법으로 두 번씩이나 상처를 줄 필요가 있겠는가? 마음이 변했다면 매몰차더라고 사실 그대로를 얘기하자. 유치한 행동으로 평생 원수가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말할 때 다른 한 쪽은 분명 '왜?' 라는 물음을 해 온다. 당연한 일이다. 그토록 사랑했는데 갑자기 이별을 선포했으니 말이다. '왜?' 라는 물음이 닥쳐 왔을 때 상황을 피하지 말고 인간적으로 대처해 보자. 예들 들어 '우린 맞지 않아' '넌 미래가 불투명해' '넌 무능력해' '너와 나는 자라 온 환경이 틀려' 등의 말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전에는 다 보듬고 사랑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이제 와서 이별의 이유라니 납득이 가지 않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 가며 상처를 후벼 파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별의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이 식어서다. 그냥 솔직히 '사랑이 식은 것 같아' '이제 널 아껴줄 자신이 없어' 등의 얘기를 한다면 받아드리는 사람도 인정하게 된다. 구차한 변명과 상대방의 약점잡기로 자신의 변한 마음을 정당화 시키는 저질스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상대방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다.
 '친구로 지내자'는 말보다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은 없을 것이다. 연인에서 친구로? 쉽지 않은 얘기다. 더구나 정말 서로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 이런 방법이 상대방에게 충격이 덜 가고 이상적인 헤어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착각이다. 며칠 전까지 "자기야~ 사랑해~" 를 운운하며 애정을 과시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친구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며 상대방이 받는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구나 상대는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친구라는 관계로 어정쩡하게 당신 주위에 맴돈다면 당신 역시 부담스러울 것이다. 친구 운운하지 말고 깨끗하게 이별을 고해라. 받아드리는 사람도 더 빨리 이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헤어짐을 앞에 두고 과거의 잘잘 못을 운운하는 매너 없는 짓은 하지 말자. 과거야 어쨌든 서로 사랑했기에 연인으로 지내온 두 사람이다. 사랑을 하다 보면 때때로 자존심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 역시 사랑하기 때문이라면 억지일까? 상대방의 변심으로 사랑의 크기가 한 쪽으로 치우칠 때 당사자의 심정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사실대로 이별을 고하고 조용히 떠나 주는 게 마지막 배려일 것이다.
 핸드폰과 전화, 이메일이 생활화된 요즘에는 이별 역시 이런 통신수단으로 고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얼굴은 보고 헤어지는 것은 기본이다. 전화나 메일로 이별을 듣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당황스럽고 억장이 무너지겠는가? 당신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아 후련하고 쉬울지 모르겠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상대방에게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며 당신 역시 이별을 결심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과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서로간의 미련도 덜하고 정리도 빨리 될 수 있다.
 이별을 고하는 자리는 차가워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이별을 쉽게 인정한다? 틀린 말이다. 서로 싸워서 원수같이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는 없다. 더구나 갑자기 이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지나치게 차갑게 대한 다면 상대방이 이별을 인정하기는커녕 뭔가를 오해해 갑작스레 이별을 고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태도는 금물이다. 단호하게 당신의 결정을 이야기하되 너무 차갑고 얼음 같은 태도로 횅하니 나오지 말고 상대방이 이별을 실감할 정도로만 얘기하면 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강자이고 상대방은 약자이다. 더구나 약자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당신 역시 그를 사랑했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두 번씩 아프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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