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소개 받기 전, 뭐부터 궁금해?

서나노야 2006. 9. 26. 23:15
자, 외롭디 외로운 당신에게 소개팅을 제안하겠다. 같은 처지의 남녀가 만나 찌리릿 필만 통한다면 금세 솔로탈출! 그러나 주도 면밀한 당신, 만나기에 앞서 궁금한 것이 넘쳐난다는데. 과연 소개 상대에 대해 당신이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


외로움을 한탄하며 옆구리를 벅벅 긁던 솔로들, 본인 처지를 아는 지 모르는 지 막상 기회가 생기면 재는 것 많고 꺼리는 것 많아 커플이 되기가 힘들다.
평범한 외모, 모난 성격 일부러 눈감아주고 특별히 소개를 시켜준다는데도 뭔 궁금증이 그리 많은 지. 만나기도 전에 질문들이 쏟아진다. 나이, 얼굴, 성격, 직업은 기본에 부모님 재산, 과거 연애경력까지 물어보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니 애인 하나 못 사귀지”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사실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만나보면 될 것을 괜한 사전 정보에 편견부터 가지는 경우도 많다. 어느 누가 소개 상대를 깎아내려 말하겠는가. 외모와 성격은 좀더 부풀리는 게 ‘뚜쟁이’들의 습관. 아무튼 그런 질문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몰라도 소개 받기 전에 궁금한 것 투성이라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또한 남녀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여자의 경우, 나이나 직업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철모르던 학생 시절에야 주변 조건은 거기서 거기이니 기껏 질문한다는 건, 키나 외모 정도? 하지만 점차 학교와 직업, 기타 등등에 따라 등급이 분류되면서 질문은 달라진다.

“저는 그냥 나이가 궁금하더라구요. 이왕이면 저는 나이차 많이 나는 사람보단 적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위로 4살까지 가능해요.”(닉네임 호이)
“결혼적령기가 되고 보니 어릴 땐 외모를 젤 먼저 봤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직장을 먼저 보게 되네요. 결혼해서 젤 중요한 게 경제력이니깐. 일단 나보단 좋은 직장에 더 돈 많이 버는 남자랑 만나고 싶어요~~” (닉네임 소머즈)

최근 젝시인러브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이성을 소개받기 전,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은?’이란 설문에 여자 응답자 108명 중 약 40% 이상인 46명이 ‘나이’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직업’(32명)을 꼽았다. ‘키, 외모’는 17명, 성격은 ‘10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나이와 직업이 질문의 주를 이뤘다. 20대 중반을 넘긴 여자라면 확실한 예정은 없더라도 예비 결혼상대감으로서 기본 정보를 파악하는 셈. 꼭 결혼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여자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들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성격,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은 늘 한결같다. 그 친구 이쁘냐???”(닉네임 블루라벨)
“아무래도, 처음에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이뻐? 생긴 건 어때?”(닉네임 사랑가득)

남자들은 여자들의 의견과 달랐다. 곧 죽어도 ‘미모’! 리서치 결과 남자 응답자 104명 중 43명이 ‘키, 외모’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직업’은 23명, ‘성격’은 21명이 꼽았다. 위의 네티즌 의견들처럼 남자들의 속마음은 대부분 ‘외모’에 대한 궁금증이 최우선.

서로 외로운 처지의 남자와 여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둘이 우연히(혹은 필연적으로) 만날 확률은 그야말로 1/무한대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이 확률을 수치로 계산하려 한 적도 있지만(국가별, 남녀 인구별 등등)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세상에 반은 남자와 여자라 해도 그 반 중에 내 짝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모두들 알고 있다.
이 확률에 운좋게도 당첨이 되어 두 남녀가 만났다고 하자. 길가다 부딪쳐서 찌리릿, 술집에서 찌리릿, 나이트에서 찌리릿, 같은 모임에서 찌리릿 등 온갖 경우의 수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 평소 이상형과는 비록 거리가 멀 지언정 이 만남을 운명이라 믿으며 새콤달콤 연애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 남녀가 인위적으로 만나게 되었다면? 이를테면 친구의 소개나 만남사이트의 온라인번개, 결혼정보회사의 주선 등 아예 목적을 대놓고 만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목적은 ‘솔로탈출’, ‘결혼’이므로 사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래서 최대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남자, 여자를 찾게 되고 비록 그 조건에 맞다 하더라도 ‘혹시나’하고 걸었던 기대치가 높아 대부분 실제 만남에서 한풀 꺾이는 경우가 많다.
자, 솔로들. 커플이 되고 싶은가? 인연을 만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백지상태에서 시작해라. 기대치만 높아지면 기회도 점점 멀어진다. 질문은 만나서 본인에게 퍼부어라. 편견이 어긋난 만남을 부른다는 사실, 잊지 말 것.

Q. 이성을 소개받기 전,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은?  
(여자 108명, 남자 104명 참여/ 2006년 8월 28일 ~ 9월 20일)
항목
여자
남자
나이가 몇이야?
46명
15명
직업이 뭐야?
32명
23명
키는 얼마야? 생긴 건?
17명
43명
성격이 어때?
10명
21명
부모님 뭐하신대?
3명
2명
사진 출처/ 영화 <블라인드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