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들과 소개팅 한 여자가 그날 밤 친구와 대화할 내용은 뻔하다.
“오늘 소개팅 어땠어? 잘생겼디?” “어.. 뭐, 얼굴도 괜찮고..” “그럼 잘해봐?” “글쎄,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 같아.”
이런 억울할 데가... 이들 잘생긴 솔로들은 여자가 온다면 뭐든지 할 준비가 다 되어 있건만. 게다가 이런 남자들은 친구들이 잘생겼다는 것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이 보통이상이라는 걸 알고는 있다. 그거 하나 믿고 있는 걸까? 얼굴은 보통이상, 그리고 튈 것 하나 없이 무난한 남자. 매력 없다. 게다가 여자의 심리를 전혀 모른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여우들은 끌리는 맛이 있다 할지 모르겠지만 먹이감을 앞으로 던져 살랑살랑 흔들어 대도 그게 자기 먹을 건지 모르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남자와 누가 연애를 하겠는가?
실제로 난 이런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연애경험이 전혀 없다고 하길래, 잘됐다 싶어서 여러 가지 먹이감을 흔들었다. “어디서 알바 하신다면서요? 거기 놀러 갈 테니까 서비스 많이 줄래요?” 그 남자의 대답은 이거였다. "아.. 제가 알바생이라 서비스는 잘.... 글쎄요. 사장님한테 물어볼게요." 오, 지쟈쓰. 누가 서비스 받으려고 거기 간댔니? 누굴 공짜에 환장한 아줌마로 보고 있다.
“스키 잘 탄다구요? 나 스키 좀 가르쳐줘요.” “그럽시다. 진짜 날 잡아서 가죠?” 이래 놓고 한마디 덧붙이길, “근데 나 빡세게 가르쳐요.” 그럼 보통 여자들은 여우꼬리를 휘날리며, "아이, 나 빡센 거 싫은데.” 그랬더니 이 남자, 고집스럽고 짐짓 위엄 있는 얼굴로 한마디. "빡세게 배워야 확실히 하죠. 그래야 배우는 거에요." 오, 지쟈쓰. 누가 진짜 스키 배우고 싶어서 너랑 가겠다 했니?
문자도 오갔다. “모해요?” “저 지금 플스해요.” “뭐 하는 데요?” “아, 저 XX 게임 해요.” “그래요? 부럽다. 나도 그거 하고 싶은데!” “좋아해요?” “그거 재미 있다고 얘기 많이 들었는데, 해보고 싶어서요.” “플스2 있어요?” “아뇨, 없어요. 그러니까 부러워하지..” “에이, 이거 별로 재미 없어요. 여자 분이라 별로 재미없을 거에요.” 오, 지쟈쓰. -_- 내가 이 나이에 진짜 그 플스 2게임이 하고 싶어서 그런 거 같니? 하고 싶다니까 게임 씨디 빌려주겠다는 이 단순한 연애세포 제로의 남자. 정말 매력 없다. 이 정도 던졌는데도 모르는 이 둔치 남자. 얼굴로 연애하는 거 아닌 이상, 어느 여자든 문자질 두세 번과 대화 두세 번에 포기할게 뻔하지 않은가?
연애엔 좀 오버센스가 되도 좋다. 그 오버센스가 자신감을 만드는 것이니, 여자의 의미 없는 한마디에 의미부여를 들이붓고 들이부어 ‘그 여자도 나한테 관심 있다!’ 이렇게 믿고 들이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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