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그녀를 보기만 해도 생각나는것?

서나노야 2006. 9. 23. 08:03
H씨는 최근 중대 결심을 했다. 앞으로는 ‘조신한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생각한 것.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마다 그녀에게 원한 건 바로 ‘섹스’였다. 오래 만난 애인도, 잠시 스쳐간 남자들도 모두 같았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린 그녀. H씨가 너무 섹시해서? 헤퍼 보여서? 글쎄다. 알고 보면 문제는 남자에게도 있는 게 아닐까?
“대부분 처음 만날 땐 참 좋아요. 대화도 통하고,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내곤 하죠. 하지만 점차 깨닫곤 해요. 저 남자가 내 얘기보단 내 몸과 이 다음 시간에 관심을 두고 있구나, 저 눈빛이 내가 아닌 ‘섹스’에 고정되어 있구나… 오늘 한 번 어떻게 해볼까, 싶은 그 마음이 들여다보이면 전 또 다시 실망하게 되죠. 매번 같은 패턴, 제가 문제일까요?”
H씨를 이렇게 고민하게 만든 건 과연 그녀의 탓일까, 아니면 남자들의 탓일까? 우선 H씨의 스타일과 성격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H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여자다. 그러다 보니 남과는 다른 패션, 스타일에 필이 잘 꽂히는 편. 과감한 의상 선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 하고, 거리낌 없는 자기표현에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곤 한다. 적당한 수위의 음담패설이나 성적 농담 정도는 잘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나 경험담도 스스럼 없이 말하는 편. 항상 주목 받는 것에 익숙해 남의 시선을 ‘좋고 나쁨’의 평가로 받아들이지 않아 오히려 그녀의 모습이 빛나기도 하는데.
물론 그녀의 매력에 주위에 남자들도 많다. 단지 문제는 끝내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녀와의 섹스. 처음 만날 때의 좋았던 대화는 온데간데 없고 끈적끈적한 시선과 노골적인 요구를 뿌리치기에 바쁘고, 어쩌다 좋은 사람을 만나도 끝내는 모텔로 직행하는 데이트 패턴에 속을 끓여야만 했다. 대체 남자들은 그녀에게 왜 그것만 바라는 걸까?
“옷 입은 것만 봐도 어떤 성격인지 알게 돼요.”
여자의 옷차림만 보고 판단한다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 여자는 두루 꿰고 있다는 한 남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약간이라도 야하게 차려 입은 여자가 평범하게 갖춘 여자보다 훨씬 다가가기 쉽고 어떻게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단다. 미니스커트에 1점, 탑에 1점, 노브라에 5점? 자, 이 정도면 침대까지는 거뜬히 가능하다? 글쎄, 옷은 취향이지만 성적가치관은 성향이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갈 수도 있고,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가 정조대를 숨겨두고 있는 지도 모를 일. 껍데기는 가라! 절대 겉으로 판단해선 안될 일이다.

“시험 삼아 성적인 말을 던져보면 답이 나오죠.”
성적인 농담 앞에서 얼굴 빨개지며 고개를 숙이는 요조숙녀가 있는가 하면, 거침없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즐기는 화끈녀도 있다. 이런 남자들이 있다. 조금 대화가 진척이 된다 싶으면 마치 미끼 삼아 성적인 이야기를 화두로 던진다. 그러면서 여자의 반응을 살피는 남자. 잘 받아 친다 싶으면? 이미 그 다음 상황으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대화를 즐긴다고 해서 실제상황까지 즐길 수 있을까? 오히려 성적인 이야기에 무방비한 상태로 반응하는 여자들이 숙맥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단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남자라면 다 똑같지 않나요? 상대에 따라 과정만 줄인 거죠.”
그렇다. 관심 가면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자고 싶은 건 인지상정. 예로부터 전해져 온 음양의 이치니 그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순차를 따르지 않고 과정생략, 시간생략 하는 성급한 남자들도 있다. 특히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순차를 급수정하는 남자들. 좋다. 본인의 전략이니 그 누가 뭐라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상대에 대한 정확한 파악, 기본적인 매너, 동의 정도는 구해야 하지 않을까? 성급하다간 체하기 일쑤. 켁켁 대며 후회하지 말고 순차를 잊지 말 것.

▶ 여자는 남자 눈에 이렇게 비춰지고 싶다!

- 섹시하게 보이지만 범접할 수 없는 여자
- 아무 것도 몰라서 가르쳐주고 싶은 여자
-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갖고 있는 여자
- 귀엽게만 봤는데 알고 보니 섹시한 여자
- 삶을 살아갈 줄 아는 현명한 여자
- 청순하고 지적이면서 섹시한 여자
- 보기만 해도 사랑해주고 싶은 여자
- 신비함이 가득해 호기심이 생기는 여자

사진 출처/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