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슬리퍼 신으면 키 안 큰다?

서나노야 2006. 9. 22. 07:26
슬리퍼 신으면 키 안 큰다?
학교 내 안전 사고 중 가장 잦은 넘어짐과 미끄러짐을 발하는 슬리퍼. 게다가 ‘슬리퍼를 신으면 키가 안 큰다?’는 제보를 접한 과학소년! 슬리퍼가 미끄러져 넘어지게 하는 것도 모자라 키도 안 크게 한다고? 당장 슬리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글·김정 기자 | 사진·정성윤 기자 | 디자인·류영섭 |
도움· 송재철(가로세로 한의원 분당점 원장, garoseroup.com),
원채연 통신원(경기 성남 수진초등 6)

학교 내 안전 사고 1위는 뭘까요? 바로 넘어짐과 미끄러짐!(학교 안전 공제회에서 조사한 ‘학교 안전 사고 유형’ 결과) 넘어짐과 미끄러짐을 유발하는 이유로는 슬리퍼가 63%나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죠. 게다가 ‘슬리퍼를 신으면 키가 안 큰다?’는 제보를 접한 과학소년! 슬리퍼가 미끄러져 넘어지게 하는 것도 모자라 키도 안 크게 한다고? 당장 슬리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신체 건강의 기본, 발

우리 체중을 모두 지탱하는 발. 고생만 하던 발이 요즘 호사를 누리고 있어요. 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발을 자극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발을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 주면 발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온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왜 그럴까요?

발은 무려 26개의 뼈들로 굉장히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어요. 이 뼈들이 각각 제 위치를 유지해야 발이 정상적인 모양을 유지할 수 있지요. 발바닥 안쪽은 오목하게 들어간 아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아치는 걷거나 뛸 때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해요. 그래서 이 아치가 무너지면 발이 기울어지며 발 모양이 변형되고 말지요.

그런데 우리 뇌는 발 끝에 있는 신경들을 통해 발의 움직임과 자극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아요. 이때 발 모양이 변형되면 뇌가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를 받아 협동, 자율적인 신경 조절과 같은 명령을 정확히 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 결과 몸의 균형이 깨지고 이상이 생기게 된답니다.


슬리퍼를 신으면 왜 키가 안 크는데?

슬리퍼는 뒤축이 없고 발을 감싸지 않아 신발이 발바닥을 비비면서 걷게 돼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발이 긴장하여 몸이 쉽게 지치지요. 특히 슬리퍼는 밑창이 대부분 편평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이런 신발을 신으면 발의 아치가 점차 밑으로 무너지고 발 모양이 변형되어 뇌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돼요. 뿐만 아니라 발 위에 연결된 경골과 대퇴골이라는 다리뼈가 안쪽으로 회전하게 돼요. 그러면 허리의 축까지 비뚤어뜨려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러니 과학소년 친구들과 같이 골격이 만들어지는 단계에 편하다고, 멋있다고 마구잡이로 슬리퍼를 신으면 발과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요? 학교에서 여름 실내화로 신는 슬리퍼를 밖에까지 끌고 나오거나 심지어는 슬리퍼를 신고 운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것은 ‘미끄러짐과 넘어짐’ 더하기 ‘제 키 깎아 먹기’를 하고 있는 셈이랍니다.

좋은 신발 = 비싼 신발?


마라톤 선수인 이봉주 선수는 기록 단축을 위해 자신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7,000만 원짜리 러닝화를 신고 뛰었어요. 그럼 비싼 신발이 좋은 신발일까요?

좋은 신발은 가격을 떠나 아치 모양에 따라 잘 만들어져 충격이나 운동에도 아치를 손상 시키지 않고 편안하게 유지 시키는 신발을 말해요. 그래서 벨크로(찍찍이)나 끈으로 알맞게 묶을 수 있는 신발도 좋아요.
좋은 신발을 고르는 손쉬운 방법을 알려 줄게요. 먼저 신발이 아치 모양에 따라 잘 만들어져 있는지 보고, 구두 중간이 땅에 닿지 않는 잘록한 shank라는 부분이 신발을 꺾었을 때 꺾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요즘에는 여름에도 시원하게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들이 있으니 키 안 크게 하는 슬리퍼 대신 신는 게 어떨까요? 그럼 이제부터 멋만 부린 비싼 신발이 아니라 진짜 좋은 신발을 골라 키를 쑥쑥 키워 보자 고요~!

좋은 신발을 신었는지 바르게 걷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
* 신발 좌우의 굽이 닳는 정도가 다르다.
* 신발이 빨리 헤진다.
* 굳은 살이 있다.
    (굳은살은 그 부분에 압력이 쏠린 것을 의미한다.
     굳은 살이 발가락 위에 생긴 경우는 너무 꽉 끼는 신발을 신은 것!)
* 발가락이 변형되었다.
* 발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피곤하다.
*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 허리가 아프다.

[ 기사제공 : 과학소년 2006년 9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