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한비야 “사람들이 저만 보면 돈을 줘요”

서나노야 2006. 9. 18. 07:47
한비야 “사람들이 저만 보면 돈을 줘요”
[IMG1]“밖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내게 돈을 준다. 지하철에서는 학생들이, 터미널에서는 군인들이 누군가를 도와주라며 돈을 모아준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 중인 '바람의 딸‘ 한비야(48)씨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특유의 씩씩한 목소리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한비야 씨는 “내가 밖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돈을 준다”면서 “수줍은 남학생이 ‘누나’하며 다가와서 구호자금으로 쓰라며 5천원, 8천원을 주고 간다”고 말했다.

생일 옷 살 돈 고스란히 털어 내주고, 군인들도 돈 모아줘
또 “며칠 전에는 자기 생일날 옷을 사러 가다가 지하철에서 나를 본 대학생이 옷 살돈 6만원을 고스란히 털어줬다. 터미널에 갔을 때는 군인들이 ‘비야 누나’하면서 나를 둘러싸고는 도와줘야 하다면 자기들끼리 주머니를 털어 5만 6천원을 모아줬다”고 말했다.

쌓인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지난 3개월간 요양을 해 온 한비야 씨. 휴식기간 중 유일하게 방문했던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만나고 나서 더 힘을 얻었다.

한 씨는 “아이들은 관심을 가지면 다른 나라 아이들도 살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엔 ‘사랑의 빵’ 저금통에 10원 짜리 동전만 넣었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나서는 저금하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냐에 따라 훌륭하게, 멋있게 자랄 수 있는 하얀 도화지 같았다. 그 아이들 때문에 병이 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구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달아
9월 초부터 다시 월드비전 사무실로 복귀한 한비야 씨. 그간의 근황도 털어놨다.

한 씨는 “집 앞이 북한산이라 매일 산에 다니고 책도 북한산만큼이나 쌓아 놓고 실컷 봤다”면서 “또 내가 얼마나 긴급구호 일을 좋아하는지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긴급구호 일을 하다가 아프게 된 거니까 ‘할 만큼 했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오히려 ‘뭘 했다고 아퍼, 프로는 건강관리까지 해야지, 난 아직 프로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 팀장, 최고로 멋있고 행복한 얼굴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함이 대명사처럼 따라붙는 여전사 한비야 씨.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눈물 많고 여린 여인이다.

한 씨는 “겉으로는 당당해보이지만 사실 속은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면이 있다”면서 “굶어죽는 아이, 팔. 다리 잘린 소년병 등 아주 센 현장을 볼 만큼 봤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가서 현장 사람들 앞에서 울면 안된다. 특히 팀장이 울면 충분한 식량과 지원이 올 거라고 기대한다. 그럴 때 굉장히 냉정하고 침착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다른 팀원한테 야단을 맞을 정도”라면서 “그럴 때면 텐트 뒤로 가서 펑펑 울고 한숨 죽이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구호 현장에서 가장 멋있고 행복한 사람이 된다.

한비야 씨는 “현장에 가면 내 얼굴이 달라진다.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뭔가 다르다. 그것은 마치 낙타가 사막에 온 것 같은, 사자가 정글에 간 것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최대로 멋있고 행복한 얼굴은 바로 지금 긴급구호팀장으로서의 얼굴”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자신만 멋있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현장에서 멋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부지기수.

한 씨는 “불순세력에게 납치되면 우리의 몸값은 0원이지만 이 일의 가장 큰 특별보너스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말리아 국경에서 만난 한 케냐인 의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그는 케냐에서도 아주 유명한 의사였다. 그가 내게 ‘나 유명한 의사 맞다. 월드비전에서 돈 조금 받고 일하는 것도 맞다. 그런데 내가 가진 재능을 돈 버는 것에만 쓰는 것은 아깝지 않냐’고 말했다. 그 때 나는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바로 뒷말이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였다. 그 말 들으면서 내 평생 저 말 한 번 하는 게 내 소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매일 그 말을 한다. ‘긴급구호’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내 피를 끓게 한다. 내 마음이 온통 그곳에 가 있다”며 지금의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1990년까지 수혜 받은 한국, 차차 대외원조 늘려가야
대외 원조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데 반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원조는 여전히 미약한 실정.

한비야 씨는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해외원조를 받았는지 아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놀랍게도 88올림픽이 지난 1990년까지 해외원조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대외원조 규모는 국력과 성숙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난 터키 지진 때만 해도 일개 단체의 지원금이 100만 불이었는데 우리나라 정부이름으로 들어간 지원금은 단 7만 불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북한 씨감자 사업 성공하면 2009년까지 자급자족 실현 가능
현재 월드비전에서는 북한의 씨감자 사업이 진행하고 있다. 그 사업과 관련해 한비야 씨도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다.

한 씨는 “북한의 젊은 학자들이나 농부들이나 어떻게든 식량만은 자급자족하고 싶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었다”면서“월드비전에서는 씨감자 기술을 주고 그곳의 기술과 행정력을 동원해 2005년까지 북한 전역에서 씨감자를 생산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협조를 잘 하고 우리나라의 비료가 제대로 가기만 한다면 2009년까지 부족한 식량분인 400만 톤을 감자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물자배분을 위해 다시 북한에 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한비야 1편>은 9월 15일(금 낮 12시), 9월 16일(토 오후 4시 50분), 9월 17일(일 밤 10시), <한비야 2편>은 9월 22일(금 낮 12시), 9월 23일(토 오후 4시 50분), 9월 24일(일 밤 10시) 세 차례씩 방송된다. 인터넷 www.cbs.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CBS TV본부 최영미 ympro79@hanmail.net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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