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재무설계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숫자들

서나노야 2006. 10. 19. 19:14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들이 있다. 결혼자금으로는 얼마가 필요할까요? 자녀 교육비로는 얼마가 들어가나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요? 등등. 이런 질문들에 대한 평균적인 답은 조금만 통계에 신경 쓴다면 쉽게 알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은 이런 항목들을 위해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고는 그냥 지나쳐 버리는 숫자와 관련된 뉴스들. 재테크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이러한 숫자들을 정리해 본다. 나와 내 가계의 올바른 재무설계를 위해 이 숫자들 만큼은 꼭 잊지 말고 기억하도록 하자.

결혼비용만 1억이 넘게 든다.

결혼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주택관련 자금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이 정부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상승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결혼자금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올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평균적인 결혼비용은 1억 2,944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주택마련비용이 8,571만원으로 전체비용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비용의 출처로는 본인 부담 및 대출을 통한 마련이 전체의 약 44%에 그쳐 결국 가족의 도움이 클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교육비가 재무설계의 주적(主敵)?

다른 항목들도 있지만 한국 가계의 재테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항목은 바로 자녀 교육비이다. 이는 이미 OECD의 통계를 통하여 여러 번 지적되어 온 바 있다. 출산율 저하로 자녀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 자녀당 교육비는 출산율의 하락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최근 통계를 보면 가계의 소득대비 교육비 지출비중은 11%로 1990년대 초에 비해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비로 인해 가계의 투자가능 자산이 줄고 있음에도 교육비 지출이 줄지 않는 것은 바로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정비례한다는 통계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3년(사교육비)과 2004년(공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교육비는 약 8,400만원이다. 대학교 공교육비만 2004년 당시 약 3천만원. 유치원 및 보육시설 보육비를 합하고 그 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자녀 1인당 교육비는 최소 1억 5천만원 이상 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갈수록 어려워 지는 내집마련

내집마련은 결혼 후 가계의 가장 큰 재정적 목표 중 하나인 동시에 가장 큰 목돈이 일시에 들어가는 항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결혼 후 내집을 마련하는 기간은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내집마련에 드는 자금의 규모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수도권에 2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최소한 2억원 이상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미래에는 주택수요가 줄게 되어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현실화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평균수명 증가는 노후생활자금 증가를 동반한다.

막연하게 노후생활자금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얼마만큼 필요한지 설계나 견적을 실제로 받아보는 경우는 아직도 드물다. 지난해부터 재무설계, 노후설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많이 제고되고 있어 앞으로는 노후생활에 대한 견적서비스가 일반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각종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들이 예측하는 적정한 노후생활자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 국민연금관리공단(2004년)
: 60세 부부가 평균 기대수명(남 77.5세, 여 82.2세)까지 살 경우 2억 6천 ~ 7억 1천만원
☞ 삼성생명(2006. 6월)
: 60세 은퇴 후 부부가 20년간 노후생활을 할 경우 중산층 4억 7천 ~ 상류층 8억 4천
☞ LG경제연구원(2006. 2월)
: 2인 가족 기준으로 현재 50대는 3억원,40대는 4억원,30대는 5억원 가량이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평균 수준의 노후생활 가능

일부 금융기관의 예상수치에는 일정정도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과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하지만 직장인이 생각하는 노후자금규모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난해 설문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 직장인의 72.1%가 노후자금으로 3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의료기술 발달로 노인진료비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을 예상한다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재테크는 숫자와의 싸움인 동시에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내가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올바른 재테크 plan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중요한 수치들은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