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밤이 흑백으로 보이는 까닭

서나노야 2006. 10. 16. 07:28
어두운 밤에 천연색을 볼 수 있을까. 깜깜한 밤중에 본 가로수 잎은녹색이었을까 아니면 까만 색이었을까. 담위로 뽐내며 활짝 핀 장미꽃은 정말 빨간 색으로 보였을까. 답은 간단하다.

어둠속에서는 우리눈이 색깔을 식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나뭇잎이든 장미꽃이든 그저 오래된 흑백 TV로 본 어두운 회색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우리 망막은 원추형인 추체와 막대형인 간상체에서 빛을 받아들인다.추체는 천연색에 민감하지만 약한 빛에는 무력한 반면 간상체는 색깔은구별할 줄 모르지만 매우 약한 빛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해가 지고어두워지면 추체는 색깔 감지능력을 잃게 되고 간상체가 야간시력을 맡는다.

우리가 정말 야간에 색깔을 구별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색깔을 마치 보고 있는 물체에서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이다. 야간물체는 흑백으로 보이는데도….

야간시력에 대해 믿지 못할 이야기가더 있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어느 대상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세히보려고 할 때는 우리도 모르게 약간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쳐다본다는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는 약한 빛에 민감한 간상체가 우리 망막의가운데보다는 약간 옆쪽에 많기 때문이다.

간상체에는 로돕신이란 적자색 색소가 들어 있으며 이 색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빛에 민감하다. 일반 회중전등이 1초에 약 2×(10억의 10억배)개의 광자를 발산하는데 우리 망막 간상체는 1백개 광자만 있어도 빛을 식별할수 있으니 그 감도에 그저 놀랄 뿐이다.

로돕신을 이루고 있는 시스―레티날이라는 화학구조가 빛을 받으면 트란스―레티날로 변하는 이성질체화가 일어나면서 신경자극을 만들고 이 신경자극은 곧 우리 뇌에 전달되어 시력이 느껴지게 된다.

현재 추체보다는 간상체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나 아직도 어떻게 신경자극이 생기는지 등에 관해서는 모르는 점이 많다. 우리 몸이 시스―레티날을 만들 때 비타민A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타민 A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비타민A의 결핍은 야맹증을 유발한다.

흔히 당근을 먹으면 눈에 좋다고 한다.

이는 당근에 들어있는 주황색 베타카로틴이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로 변하기 때문이다.녹색 노란색 야채와 함께 주황색 야채도 꼭 섭취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좋다고 하는 까닭은 바로 우리 모두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누구나 갖고 싶은 매력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