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축구로 말하면, 후반전이 시작되는 7월 3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동안 릴렉스하시고 영양되는 것 좀 드셨는지요? 저는 이런저런 마감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요일을 맞았답니다.*^^*
오늘부터는 <일하면서 글쓰기> 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만날 예정입니다. 요즘 들어 비즈라이팅, 테크니컬라이팅을 비롯해 글잘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분들이 많지요? 또 자신의 전문분야를 한권의 책으로 풀어내는 분들도 많구요. 그런 분들을 위한...일하면서 글쓰기...10번 정도 연재로 칼럼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리플, 팬레터 가득 달아주세요.^^ 여러분들의 신나는 아침, 신나는 하반기를 위하여...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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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당신의 즐거운 글쓰기를 위한 바람잡이 >>>
날마다 글쓰는 당신, 용기를 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 글쓰기. 누군가 글을 써달라고 하는 부탁에 손사래부터 치고 만다. “글은 무슨~, 전 글 못 써요. 저는 차라리 전화를 하면 했지 연애편지 한 장도 안 써본 사람이라구요.” 좋은 글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좀 본격적으로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사람이 더 당황하게 마련이다. 불후의 명작을 쓰라는 것도 아니고, 백 번 양보해 베스트셀러를 쓰라는 것도 아니건만 보통 사람들은 문자로 무엇인가 표현하는 일에 부담스러울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감히 어떻게 내가…’ ‘글은 아무나 쓰나?’라면서 한발 멀찍이 물러선다. 글쓰기를 성역시하는 인식을 아직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점에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니, 이런 사람도 책을 썼네, 아줌마도 책을 냈잖아? 이런 것도 책이 될 수 있어? 보니까 내내 나 같은 사람이잖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서점에 진열된 책들은 글쓰기 전문가가 작가라고 치면 그야말로 비전문가들이 거의 출판의 대세를 잡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샐러리맨, 자영업자, 주부, 학생 등 특정한 분야의 사람이 따로 없다. 그야말로 우리말을 할 줄 알고 우리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면 얼마든지 자기 생각과 가치관, 자신의 능력과 관심사를 책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책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서점을 둘러보며 이 책 저 책 펼쳐보면서 용기가 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럼 나도 한번 해봐?” 하는 사람도 생기고, “이 정도라면 나도 쓸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도 새록새록 생겨난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뭔가 해보려고 해도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다시 “글은 무슨… 아무나 쓰나?” “그런 사람들 다 그래도 뭔가 그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지. 어릴 때 그래도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받아보고 했던 사람들 아니겠어? 다 타고 나야 되는 거야” “영화 <클래식>인가? 연애편지를 대필하는 거, 그거 딱 내 얘기야.” “언제 글을 써봤다고 무슨 책은…. 그게 분량이 얼만데, 말로 하라고 해도 그만큼 못 하겠다” 하는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대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은근한 욕구를 꾹꾹 눌러 포기하게 한다.
그러나 당신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내가 글을 언제 써봤다고?’라는 부분이다. 당신은 날마다 글을 쓴다. 잘 쓰든 못 쓰든 당신이 하루를 보내면서 글을 안 쓰는 날은 거의 없다. 이제 ‘쓴다’는 행위가 종이 위에 펜으로 직접 기록하는 것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면, 문자 메시지 그것도 분명 글이다. 한정된 용량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에서 아무래도 이따금 고민하게 되지 않는가. 메신저와 메일, 게시판 댓글, 상품 리뷰 등등 수많은 디지털 글쓰기가 이어지는 당신의 ‘내가 언제 글을 써봤다고’ 하는 식의 푸념은 사실 명분이 없다.
날마다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쓰는 당신의 잠재된 역량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자. 그게 무슨 글이냐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실제 보통 사람에게 유용하게 도움이 되는 생활 글쓰기, 실용 글쓰기의 바로 그런 것에서 시작된다. 주눅 들지 말고 겁먹을 필요가 없는 까닭이 여기 있다. 일단 어깨에 적당히 힘을 빼고 다음을 주목하자.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키보드를 간단히 두드려 메일을 쓰는 현재 당신의 모습이면 된다.
그래도 앞으로 왜 이렇게 의식하지 않는 편안한 글쓰기가 앞으로 조금은 의식하는 글쓰기로 바뀌어야 하는지 조금 알아야 한다. 글 안 써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데, 꼭 왜 글을 써야 하는가 하는 다소 까칠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전혀 안 쓰고도 먹고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글을 쓰는 일은 풍요롭고 만족도가 높은 활동이다. 그리고 여기에 무엇보다도 글쓰기가 중요한 생존방식이 되어가고 있음도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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