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장타자'들의 공통점

서나노야 2006. 10. 3. 17:28
'장타자'들의 공통점 조회 : 6978   추천 : 1
작성자 : 김경수      등록일   09/19 21:20

 

 부바 왓슨(28·미국),이원준(21),미셸 위(17),그리고 왕년에 한국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주형(32).이들은 키가 크고,볼을 멀리 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그들이 어떻게 ‘장타자’가 됐느냐는 점이다.그런 관점에서 18일 오후 한국에 온 왓슨의 말이 와닿는다.미국PGA투어 드라이빙 랭킹 1위(올시즌 평균 318.7야드)를 달리고 있는 왓슨은 장타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장타를 날리는데 특별한 테크닉은 없다.어려서 골프를 배울때 아버지께서 ‘최대한 세게 치라.똑바로 보내는 것은 나중에 배우라’고 가르쳐서 그렇게 했을 뿐이다.” 골프를 세게,강하게 치는 것부터 배웠다는 얘기다.
 

 한국태생의 호주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이원준도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직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골프를 처음 배울때 아버지가 나에게 5번아이언을 주고 무조건 200m를 날리라고 했다.그래서 한 1년동안은 5번아이언으로 200m를 날리는데만 주력했다.1년후 5번아이언으로 200m를 날리고 난뒤에야 비로소 볼을 정확히 보내는 것을 배웠다.처음에는 힘들었지만,정확성부터 배우고 장타치는 것은 나중에 배운 동료들보다 내가 더 앞서있다고 본다“  이원준은 지금 미국PGA투어에서도 통할만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된다.
 

 그런가 하면 미셸 위도 이원준과 함께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때 아마추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진행한 적이 있다.그 자리에서 역시 장타 비결을 묻자 “그냥 세게 치세요”라고 단순하게 말했다.약간 장난기가 섞인 말투로 얘기했지만,의미있는 조언이라고 생각됐다.
 

 지난 90년대초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낸 김주형도 당시엔 프로를 능가하는 장타자였다.좌우로 가는 타구가 워낙 많아서 그랬지,한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되기도 했다.그는 스승인 박영민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박교수는 ‘거리 먼저,정확성은 나중에’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 선수의 사례를 종합해볼때 장타는 골프를 처음 배울때부터 터득하는 것이,나중에 테크닉으로 거리를 내려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구력은 꽤 됐으나 거리는 신통치 않은 골퍼들은 장타를 내는데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다.주변에 골프에 갓 입문한 사람이 있을 경우 장타자로 키우려면 세게 패는 법부터 가르쳐주는 것이 어떨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