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내 이름을 어떤 브랜드로 남길까

서나노야 2006. 10. 3. 16:26

칼럼니스트로부터...

9월의 마지막 화요일입니다. 마지막, 이라고 하니 비장미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오늘은 교보문고 북세미나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왼쪽메뉴바 칼럼니스트 소식방에 있습니다.) 지난주에 나온 책 <허생팀장... 성공법칙>의 출판강연회인 셈이지요. 반가운 얼굴 뵙기를 바라며... 오늘 오시어 책과 함께 마음에도 화려한 장신구를 달아보세요.^^

저는 다시 분주한 일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여러분도 오늘 좋은날! 활짝 웃는날!!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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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어떤 브랜드로 남길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 속담은, 요샛말로 “자신이 이름 석 자로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인가” 하는 문제와도 닮아 있다. 내 이름 석 자만 듣고도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과 내 이미지가 한두 컷으로 정리될 수 있을까. 나를 말해주는 나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조직에 속한 직장인들에게도 필수가 되어버린 개인 브랜드 만들기. 생존의 전략이 되어버린 브랜드 만들기에 이제 더 이상 게으르지 말자.

 

좋아하는 일을 의미 있는 삶으로 바꾸는 일
사실 ‘브랜드’라는 말을 알고 모르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브랜드가 된 것은 오래 전부터 일이다. 브랜드라는 말만 없었다 뿐이지 세종대왕은 ‘한글’로 브랜드가 되셨고, 조선시대 학자 김정호는 ‘지도’로,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로 브랜드가 되신 분이다. ‘아시아의 별’이 된 가수 보아도 일찍부터 ‘움직이는 벤처기업’이 되었지만, 보아를 ‘브랜드’라는 개념으로 정리해서 말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어떤 일로 돈을 벌든, 어떤 일을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추구하든 브랜드는 한 분야에서  ‘제대로 미친’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명예로운 월계관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분야를 막론하고 그 안에서 가치 있게 살아낸 사람들의 삶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브랜드는 새롭고 추상적인 개념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일생에 걸쳐 온몸으로 구체적인 삶을 통해 익혀가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마냥 여유롭고 느긋해서도 곤란하지만 100미터 달리기 하듯 한순간에 어떻게 해치울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계산적이지 않지만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한순간의 반짝 인기로 속물적인 ‘한몫’을 기대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깊고 견고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가지고 전문성과 열정으로 자기 경영을 했다. 좋아하지 않는 일에 열정이 생길 수 없다. 돈을 제법 버는 일이라고 해도 적성에 맞지 않거나 즐거움이 없으면 열정은 생기지 않는다.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자. 아니면 신형 엔진으로 교체한다는 생각으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자. 현재의 일이 좋아지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직업을 ‘밥벌이’의 개념에서 ‘자기계발’ 개념으로 바꾸어 즐겁게 업그레이드할 ‘꺼리’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브랜드 만들기의 첫작업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지난 8월 6일, 스웨덴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말끔히 씻어주는 낭보가 날아왔다.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젊은 마술사 이은결이 마술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2006 FISM'에서 제너럴 매직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이 쾌거로 이은결은 마술사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월드 그레이티스트 매직쇼’에 초청된다. 그의 마술이 국제무대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완전하게 인정받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마술은 그가 대중 앞에 등장하기 전만 해도 ‘눈속임으로 즐겁게 해주는 오락’ 이상의 의미가 되지 못했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마술은 ‘이은결 이전의 마술’과 ‘이은결 이후의 마술’로 나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은결 이후의 마술’은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은결’ 하면 ‘마술사’, ‘마술사’ 하면 ‘이은결’이 떠오를 정도로 마술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일찌감치 자신을 마술브랜드로 만들어버린 이 스물다섯살 청년의 열정이 새삼 멋지게 다가온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마술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을 맞이한다는 이은결은 ‘사람을 브랜드로 만들자’는 말을 알기 전부터 마술로 자신을 기억시키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처음부터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에서 돋보일 수 있는 스타 마술사가 되려고 했다는 한 인터뷰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특유의 삐죽삐죽한 번개머리, 멋진 무대매너 같은 것들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인상적으로 기억시키려고 만든 중요한 이미지였을 것이다.


이은결이 마술을 자기 평생의 판타지로 생각하고 빨리 프로의 길로 들어선 것은 삶에서 대단한 플러스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라 인생에서 시행착오 겪을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진 탓에 자기가 가야 할 길을 빠르고도 분명하게 찾는 일은 이미 남들보다 서너 발자국 성큼성큼 앞서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은결 같을 수는 없다. 또 이런저런 사정을 뒤로 하고라도 뒤늦게 제 길을 찾거나 뒤늦게 세상의 인정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작가 박완서는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했고, 판소리 명창 안숙선은 1986년 37세의 나이에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부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브랜드 만들어가는 데는 언제 시작하느냐도 또 나이가 얼마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마술 책이 너덜너덜해지고 손가락에 관절염이 오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나간 공책 여섯 권을 가지고 있는 이은결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을 보아야 한다. 이것들이 그를 브랜드로 만든 힘이기 때문이다.

 

< ‘나’ 브랜드 만들기를 돕는 10단계 방법 >
1. ‘나’를 철저히 분석하자.
- 여기서 나의 강점을 찾을 수 있다.


2. 나의 분야를 분석하자.
-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분야를 찾는다.


3. 선택한 분야의 관련 서적을 100권 이상 읽자.
- 어설피 알던 것은 완벽하게, 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깊이 있게!


4. 자료를 모으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라.
- 웹을 통해 관련 정보와 최근 자료들을 수집한다.


5.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배워라.
- 전문가 강의나 세미나, 토론, 대담 프로그램 통해서 이론과 핵심 기술을 전수 받는다.


6.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라.
- 수집한 정보와 자료 공개를 통해 회원을 확보한다.


7. 뉴스레터 발행인이 되자.
- 정기적으로 정보성 읽을거리의 발행을 통해 나를 홍보한다.


8. 적당한 매체에 글을 쓰거나 작은 모임에서부터 강의를 시작하라.
- 자기 분야의 이론을 홍보하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검증 받는다.


9. 브랜드를 완성하라.
- 자기 생각이 담긴 저술활동을 통해 전문가의 입지를 세운다.


10. 브랜드의 외연을 넓혀라.
- 다양한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하여 높은 가치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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