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볼에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점점 차오르는 하늘 위의 둥근 달.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계절만큼이나 우리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쇼케이스 현장으로!
가수라고는 초등학생 때부터 유희열 밖에 모르는 에디터가 Brown eyed girl's(이하 B.E.G)의 쇼케이스 현장을 다녀오라는 특명을 받아들었다. 부랴부랴 앨범을 찾아 들어보고 있자니 어느새 그녀들의 목소리에 도취되고 있었다. 1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히트곡으로 우리들의 귀에 익숙해진 그녀들의 음성. 그리고 조PD, 작곡가 윤일상, 수많은 선배 가수들과의 작업까지.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마음을 움직이는 가창력. 굉장한 실력을 갖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다. 그녀들과의 만남이 바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06.09.09 D-Day! <Spill the soul> 우리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서늘한 날씨의 토요일 밤.입장하기까지는 아직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발길로 삼성동 클럽<뷔셀>안은 벌써부터 후끈. 이번 쇼케이스는 그녀들의 스페셜 리팩(Repackage)앨범을 발매, 후속곡 Second라는 곡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8시 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고 클럽 안은 DJ의 센스 있는 곡들이 어색함을 없앤다. 본격적인 입장이 계속될수록 곳곳에서 퍼져 나오는 반가운 목소리.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에게 서로를 소개시켜주고, 다정한 연인은 애정을 과시하며 클럽 안은 금세 각자의 개성으로 물들어 가는 와중에, 본격적인 공연 시작. 3명의 열혈남아로 이루어진 신인 힙합그룹 <IM>, 섹시한 여성댄서와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어준 '말만해'의 <크리스토퍼>, 몸을 날리며 혼신의 힘을 다 해준 B-boy<맥시멈 크루>,조PD와 작곡가 윤일상의 깜짝 등장으로 관객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 그리고 등장한 4명의 <B.E.G>.슬림한 블랙 드레스의 시크한 그녀들을 실제로 본 관중들은 여기 저기 속삭이기 시작한다. 저렇게 작은 몸 어디서 저렇게 힘이 나오는 거냐고. 동시에 오버랩 되는 그녀들의 멘트. “저희가 방송으로는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꾸준히 저희 곡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입으로 조근 조근 서로를 소개하는 모습을 보자니 날씬하고 이쁜 줄로만 알았더니 친절하기 까지 하다. 거기에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목소리와 가창력은 물론 기본. 이젠 가수가 되기 위해 4박자를 골고루 겸비해야 함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녀들 4명만으로도 무대 위에 가득 찬 강렬한 포스. 그리고 이 자리의 주인공인 <스페셜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Hold the Line, Far away, 3가지의 다양한 버전으로 만날 수 있는 Second 까지. 그 중, 후속 곡 Second는, 사랑하는 애인과의 헤어짐을 노래한 곡으로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애절함과 반복되는 리듬의 긴 여운, 그리고 멤버 4명의 뚜렷한 색깔과 함께 노래 중반 부분의 애드립과 랩으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아 여러 번 들어도 언제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이 곡의 특징이다.
2006.09.10 After D-Day <I am your Fan> 쇼케이스가 끝난 뒤, 일요일 오후. 시원한 가을바람 한 모금 들이쉬며 기사를 쓰고 있는 중, 지나가는 차 안에서 들려오는 <B.E.G>의 Second. 순간 어제의 화려한 토요일 밤이 아련하다. 어쩌면 그녀들로 인해 조금은 얼어붙은 음반시장을 서서히 데워줄 열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