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犬 兎 之 爭

서나노야 2006. 10. 3. 05:03
 

犬 兎 之 爭

(개 견, 토끼 토,  어조사 지,  다툴 쟁)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뜻으로,  양자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利)를 봄
 

 

 

전국 시대, 제나라 왕에게 중용된 순우곤은 원래 해학과 변론이 뛰어난 세객(說客)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매우 발빠른 명견이 동곽준이라는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나이다.

이 때 그것을 발견한 '전부(田父 : 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田父之功)'을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하여 사기가 말이 아니온데 서쪽의 진나라나 남쪽의 초나라가 이를 기화로 '전부지공'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옵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위나라를 칠 생각을 깨끗이 버리고 오로지 부국강병(富國强兵)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