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그녀의 나쁜 습관, 어떻게 조율할까

서나노야 2006. 10. 2. 08:36
막 연애를 시작한 남과 여. 콩깍지 벗겨지고 나니 남자는 여자의 나쁜 습관을 발견했다. "너 그런 행동 좀 고쳐!", "뭐? 니가 뭔데 난리야?" 좋았던 날들은 사라지고 매일 다툼의 연속, 그러나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뜯어 고칠 생각 말고 맞춰나가야 연애가 평탄한 법. 커플이라면 서로 튀는 음량을 맞추기 위해 조율법을 알아둬야 한다.

- 너 그렇게 행동하는 거 싫으니까 고쳐
- 진짜 이해 안 간다, 또 내 앞에서 그러면 혼나
- 앞으로 한번만 더 그런 행동해봐, 끝인 줄 알아
- 다른 말 필요 없어, 내가 고치라면 무조건 고쳐
- 날 사랑한다면 그 습관 당장 버려
- 너 미쳤니, 앞으로 다신 그런 행동 하지마

이유는 없다. ‘그 습관이 싫으니 당장 버려, 고쳐’ 란다. 똑같은 말을 자신에게 화살표를 되돌려보자. 누군가 내게 정당한 사유 없이 변화만을 요구한다면 대뜸 ‘왜 고쳐야 하는데?’ 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혹은 즉답을 피한 사람이라도 속으로는 계속 의문을 쌓아갈 것이고 불평과 불만, 반항 등 부작용만 점차 비대해질 것이다. 그러니 정말 상대의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강요와 억압은 버리고 수긍 갈 수 있는 조율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1 중요 포인트 ‘왜?’, ‘대신!’, ‘나도!’
상대의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이유와 대안법 그리고 고통 분담법을 함께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왜 고쳐야 하나?’, ‘대신 이것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 나도 이렇게 하겠다.’ 예컨대, 그녀의 흡연이 싫다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금연패치를 선물하고 본인 역시 금연하겠다거나 금주하겠다는 약속을 내건다면 수긍되기 쉬울 것이다.

2 효과적인 설득법, 햇볕정책
강한 바람에 나그네는 외투를 더 단단히 여미지만 따뜻한 햇볕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벗기 마련이다. 날카롭고 억압적인 행동으로 그녀에게 습관 바꾸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사랑스러운 눈빛, 부드러운 말투로 공감을 이끌어내 보자. 상대를 안거나 손을 잡음으로써 애정을 표현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결말에 도달할 것이다.

3 때로는 협박도 불사!
그녀의 도를 넘는 행동에 천편일률적인 자애와 이해를 갖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고 때로는 당근보다 채찍이 효과적인 대상도 있다. 그녀가 눈 멀고, 귀 막고 한결같이 습관 버리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진다’ 라는 협박도 불사할 필요는 있다. 한쪽의 의견이 일방적인 커플관계는 조율이 필요한 법. 조율 없는 커플은 트러블만 차곡차곡 쌓여 간다는 것을 그녀 역시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습관들이 있다. 거짓말, 술주정, 욕, 바람, 도벽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물론 상대가 내 마음에 쏙 들기는 100% 힘들다. 할 수만 있다면 장도리로 뚝딱뚝딱 고쳐서 확 바꿔버리면 속 편할 테지만, 사람이 감정 없는 통나무 조각도 아닐 진데 어찌 그러겠는가. 그녀의 나쁜 습관을 조율하고 싶다면 공감과 수긍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목적을 이루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일 것이다.

사진 출처 / 영화 <슈가 앤 스파이스>, <체이싱 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