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전략] "소나기 올때 쉬어가자" 안전성 금융상품 유망
[하반기 재테크 전략] "소나기 올때 쉬어가자" 안전성 금융상품 유망 | 조회 : 1,315 |
재테크 환경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양대 산맥이 동반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은 돈을 어디에 굴려야 할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금 10억원이상을 보유한 부자고객을 상담하는 시중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은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안정형 예금상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에 돈을 넣어두고 일단 악천후를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부동산 투자는 당분간 보류하고 해외투자도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대표 PB들 가운데 5명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200까지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한 명은 코스피지수가 1100까지도 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1100까지 빠질 것으로 본 외환은행 WM센터지점 강종필 PB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100∼1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3·4분기에 지리한 조정장세를 거친 뒤 4·4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 강남 투체어스센터 박승안 부지점장은 "하반기 주식시장 향방의 최대 변수는 미국시장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게 확실한 가운데 8월 이후에도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한국 주식시장의 조정양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6월 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린다면 1200 선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B들은 이에 따라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서울 파이낸스센터의 김동균 PB팀장은 "일정 수준의 목표수익을 올린 고객이라면 이익을 실현해 '실탄'을 확보한 뒤 다음 번 투자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안개장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 대표주와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 등이 추천을 받았다. 기업은행 분당파크뷰지점 강우신 PB팀장은 삼성전자 NHN 신세계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등 업종대표주를,하나은행 삼성역지점 이준엽 PB부장은 배당성향이 큰 에스오일 KT 등을 권했다.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경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건물이 그나마 투자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PB들은 "실수요자라면 하반기 중 적극적인 내집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지만,부동산 투자는 웬만하면 자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방배PB센터의 김재한 팀장은 "대출심사 강화,규제위주의 각종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와 토지시장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가건물은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승안 부지점장은 "시장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그나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뉴타운 지역을 포함한 재개발지역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부지점장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투자의 경우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어 현지를 직접 방문해 꼼꼼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펀드,실물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의 수익률 기상도도 흐리다. 하나은행 이준엽 부장은 "광물펀드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때마다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김동균 팀장은 "투자자들이 지난 2∼3년 동안 강세장에만 익숙해 있다보니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투자지역도 철저하게 분산투자를 해야겠지만,투자대상도 주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채권,부동산,원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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