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동아리 주목! 학교 앞 스폰서 잘 잡는 노하우

서나노야 2006. 9. 23. 10:53
' 아침에사과'이벤트 당첨자 발표관련

학생들이 꾸리는 동아리는 공연을 하거나 하다못해 책자 하나를 낼 때도 자금 압박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폰서 구하기(흔히 ‘스폰을 딴다’고도 한다). 꽤 조직력 있는 동아리는 기업을 상대로도 홍보를 한다. ‘스폰 따는’ 동아리의 노하우를 잠깐 알아보자.
1. 아는 집부터 공략하라.
얼굴 처음 본 학생은 아무리 가게 앞 학교에서 온 학생이라도 못 미덥다. 주인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길. 한 번이라도 자기 집 와서 밥 먹고, 술 마신 학생들이 얼굴도 익고, 마음도 가는 법. 자주 가는 단골집부터 시작하자. 가게에 들어서며, “어머님, 저희 왔어요.” 정겹게 인사한다.

2.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곳은 아예 가지를 말라.
24시 편의점에 사장님이 직접 계산대에 서 있는 거 본 적 있는가? 잘 없다. 하지만 스폰서는 가게 사장님이 돼주는 것이지, 아르바이트생은 돈에 손도 못 댄다. 안 될 것 같은 곳은 들어가서 괜히 힘만 빼니 애초에 발도 들여 놓지 말 것. 직원들만 있는 큰 안경점이나 대형서점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데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아, 죄송한데, 사장님이 안 계셔서요.” 기껏 설명 다 해 놨는데, 힘이 쭉 빠진다.

3. 약속은 지키자.
장사 한 두 번 하나? 한 번만 스폰 따고 그만 둘 일이 아니다. 올 해로 폐부할 게 아니라면 학술제든 연극제든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스폰서를 구하러 다닐 때 “나중에 팸플릿 나오면 갖다 드릴게요”라고 해 놓고서, 돈만 낼름 받아서 잘 쓰고 입 싹 닦지 말자. 우리 어떤 행사 했다고 팸플릿도 보여 드리고, 잘 썼다고 다시 한 번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리자. 우리 후배들 가는 길이 편해진다.

4. 고정관념을 깨라.
학내 작은 소모임이라고 해서 긴장할 거 없다. 관련이 있든 없든, 전자회사에도 전화하고, 홈쇼핑회사에도 전화하자. 그런 공연이나 행사가 자기네랑 무슨 연관이 있냐고 물으면 준비한 대답을 잘하면서 행사의 취지도 침 튀기며 설명한다. 만약 자기가 생각해도 왜 거기 전화했는지 모르겠으면, 전화 받는 분의 학교나 과라도 물어서 연고라도 찾아보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법. 조근조근, 방긋방긋 웃으며 5분~10분 통화하다 보면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

황지원 학생리포터 crazygirl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