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를 한없이 지치게 하는 것들
죽도록 갈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꾸 잔혹하게 굴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더욱 냉정한 척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친구들이 말릴 정도였지만 왠지 그만 둘 수 없었다. 이것이 그에 대한 사랑 표현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이런 내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쳤다며 떠나갔다. 몇 번을 되풀이하자, 이젠 그만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 건 다름 아닌 그였다." (이영윤, 24세, 대학생)
죽도록 매달렸다 "그게 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그땐 밀고 당기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저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하는데만 몰두했는데, 그게 잘못이었다. 내 삶은 온통 그에게만 집중되었다. 그는 처음엔 고마워 했지만, 이윽고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지겹거나 혹은 지쳤다고 했다. 날 충분히 사랑한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계속 이런 관계라면 불편할 거라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자신은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찜찜하다며. 사랑하는 사이에 그런 게 어딨냐고 우겨도 소용 없었다. 그는 곧 지친 듯 씁쓸한 미소로 돌아섰고, 내 매달림에 이번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윤미라, 27세, 회사원)
죽도록 배신했다 "거짓말이 이어졌고, 죄책감 따윈 별로 느끼지 못했다. 물론 사랑하는 남자는 세상에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바라볼 수는 없었다. 너무 빠질까 두렵고 겁이 났다. 주위를 일부러 산만하게 만들고 싶었다. 결국 별 마음에도 없는 시시한 남자친구들을 만나러 돌아다녔다. 그가 물어도 이런저런 변명으로 대충 둘러대면서. 그때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은 좁았고, 내 엉성한 거짓말은 족족 들통 났다. 한 번도 이를 추궁하지 않던 그가 마침내 한마디 했다. '나, 떠난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장났다. 믿을 수 없어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다. 바보 같이,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다니! 그는 끝내 내 진심을 모른 채 떠난 것이다. 난 영영 그에게 고백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채미영, 25세, 회사원)
바닥에 있는 말까지 내뱉었다 "더러 싸우다보면 마음에 없는 말까지 지어내 악다구니를 쓰게 된다. 언제 내가 그런 사악한 마음을 먹고 있었는지 스스로 놀랄 정도로. 이번에도 난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말문이 막힌 듯 나를 바라보았고, 난 의기양양해져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난까지 퍼붓고 말았다. 아뿔싸! 사과하기엔 너무 먼 길을 가버렸다. 순간, 난 얼굴을 붉히며 미안하다고, 그건 결코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는 상처 받은 사람의 표정을 하고 뒤돌아선 후였다. 말도 안되는 비난 몇 마디로 그를 떠나보낸 셈이었다." (우정미, 26세, 회사원)
죽도록 이용했다 "처음엔 별로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므로 이용하기도 쉬웠다. 필요할 때면 그의 사정 따위 배려하지 않고 불러댔고, 그가 날 필요로 할 땐 내가 매번 너무 바빴다. 간혹 사람들 앞에서 무안까지 주는 것도 일상이었다. 마침내 그가 내게 힘없이 말했다. "내 자존심은 더 이상 복구할 곳도 없다. 그런데도 넌 변한 게 없구나." 그게 그가 내게 던진 최초의 냉정한 말이었다. 그때였다. 실은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은! 하지만 이미 그에겐 효력이 없는 말이었다. 내겐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강성민, 24세, 회사원)
너무 방심했다 "늘 곁에 있을 거라 여겼다. 그의 되풀이되는 호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아무런 확신도 주지 못했다. 그저 곁에 있어달라고만 했고 난 그에게 눈도 제대로 맞춘 적이 없었다. 모든 것에 심드렁했고 그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내 인생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1년 만에 떠나갔다. 그토록 즐겁게 날 웃기려 애쓰던 그가! 이제 내 곁엔 시끌벅적한 그가 없다. 어쩐지 슬프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걸…. 어쩜 그의 말이 맞았는지도 모른다." (이진아, 29세, 대학원생)
 세상에! 기적 중의 기적~
그가 돌아온 이유? 위와 같이 '치명적인 실수'들을 했는데도 그가 돌아왔다면, 다음 몇 가지 해당 사항 때문일 것이다. 1.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더 깨져봐야 안다 2. 여전히 당신을 지독히, 너무 지독히 사랑해서 어쩔 수 없었다 3. 알긴 하지만 아직 남은 힘이 있어서 그것만 믿고~ 4. 알고 보니 마조히스트? 5. 긴가 민가 아직 확신이 안 선다 6. 기타 등등 불확실한 이유로…
이젠 '긍정적인 싸움'으로 전환! 1. 리플리해 봐도 '견딜 만한' 말을 퍼부을 것 2. 치명적인 행동이나 말은 한 호흡만 쉬어가며 실행에 옮길 것 3. 상대를 충분히 긴장하게 하되, '이렇게 아플 바엔 차라리 이별을 감당하고 말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말 것 4. 과욕은 금물! 적당한 선에서 그에게 손 내밀 것 5. 그를 코너로 몰지 말 것 6. 사랑은 적과 아군이 나뉜 링 위의 싸움이 아니란 점을 명심할 것 7. 베푼 만큼 정확히 되받는다는 점을 항상 기억할 것 8. 기타 등등 생각나는 대로 추가할 것
글/김성은기자 [Easyfunfun@mail.x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