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누구나 빛나는 순간이 있다

서나노야 2006. 8. 24. 08:35

    몇 달 전, 연극배우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대학 졸업하며 갈 수 있었던 쉽고 편안한 길을 포기했던 그는 왠지 얼굴이 많이 까칠했습니다.

"후후, 나 있잖아’’’’. 6개월 동안 일하고 10만 원 벌었어. 대학생인 동생 보기가 많이 미안하다. 그래도 나, 그것말고는 다 괜찮아, 정말."

이 말을 듣는데 코끝이 찡하더군요.

 

   그러고선 얼마가 지나, 친구에게서 좋은 작품에 출연 중이니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와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보조 좌석까지 동원할 정도로 관객으로 꽉 찬 가운데 막이 올랐습니다. 무대에는 내가 아는 친구가 아닌, 술 비 작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을 잏고 아이를 키우며 술집에 나가야만 하는 삶이 정말 고달픈 그 여자, 그가 간드러지게 노래를 부를 땐 사람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고, 아이를 붙잡고 울때 사람들은 휴지로 눈가를 딱아냈습니다.

 

"정말 너 괜찮구나."

무대위에서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친구를 보며 속으로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나  빛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꼭 맞는 자리에 있을 때 말입니다. 비록 남들에겐 누추하고 부족하고 없어 보일지라도, 거기에 서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을지라도, 그것이 진짜 행복일 수 있다는 것, 이번에 친구를 보며 느꼈습니다.

 

    제 친구처럼 진짜 행복을 씩씩하게 찾아가는 동행님들! <행복한동행>을 통해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나누면 2배 되는 게 바로 행복이라지 않습니까.

<행복한 동행>은 항상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행복한 동행> 편집부 이지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