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추위도 리듬을 탄다?

서나노야 2006. 3. 3. 20:42
추위도 리듬을 탄다?

겨울철 우리 나라의 날씨는 사흘 가량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시 나흘
가량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렇게 3일에서 4일 주기로 추웠다가 따뜻해
졌다가 하는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을 삼한사온이라고 한다.

겨울철 우리 나라를 지배하는 고기압은 시베리아 고기압이다.
시베리아 고기압은 차가워진 시베리아 땅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갑고 건조하다.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중국의
만주 지방과 우리나라는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기온이 떨어져 날씨가 추워진다.
이 때 나타나는 것이 삼한이다.

이렇게 2∼3일간 시베리아 기단이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원래의 차가웠던
성질이 변한다. 옮겨 온 곳이 원래 생겨난 곳보다 남쪽이기 때문에 따뜻한
데다가 습기도 많아진다. 이렇게 원래의 시베리아 기단과 성질이 다른 기단이 만나게 되면 여기에서 이동성 고기압이 따로 떨어져 나온다.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 나라 상공을 통과할 때는 바람이 약해지고 추위가
누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때가 사온에 해당한다.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지나가고 나면 그 뒤를 시베리아 고기압이 따라
오므로 다시 날씨가 추워져 삼한이 된다. 그렇지만 삼한사온이 꼭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삼한사온은 추운날과 따뜻한 날의 평균을 낸 것이므로 추위가 일 주일이 넘게 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