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그리스로마신화 독후감
서나노야
2005. 12. 15. 12:10
나는 사실 19살이 될때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본적이 없었다. 말로만 많이 들었지 복잡한 신들이름 때문에 책을 폈다가도 한장 이상 넘겨본적이 없었고 신들의 이름을 줄줄 늘어놓는 사람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내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고 관심을 갖게 된것는 유럽어문학부에 입학하면서 전공과 관련있는 교양을 듣겠다고 수강한 유럽의 예술과 문화수업때문이었다. 영화로 본 신화내용은 그림이나 조각, 사진과 같은 자료들을 보면서 읽으니 그다지 졸립지도 않고 재미있게 마지막 장을 덮을수 있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신화속 캐릭터는 마치 현대인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 처럼 너무 닮아 있었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메데이아의 이야기 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온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에게 반해 모든것을 버리고 희생했지만 배신당했기 때문이다. 메데이아는 이아손이 위험한 과제를 받자 먼저 찾아가 이아손을 도울 정도로 주저하지 않는 당당함을 지닌 여자였다. 또한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은 메데이아로 인해 사랑과 일의 성취를 하룻밤에 얻은 억세게 운이 좋은 남자였다. 그러나 서로 똑같이 사랑할 수 없듯이 메데이아가 이아손을 더욱 깊이 사랑한 것 같다. 여자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지만 남자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모든것을 버린다는 사실은 이 시대에도 다를 바가 없었다. 메데이아는 황금 양 모피를 손에 넣어 이아손과 도망치면서 자신의 오빠의 시체를 토막쳐 바다에 버릴 정도로 사랑에 눈이 멀어 있었고 가족을 버리고 나라와 고향을 버리기까지 했다. 여자들의 사랑이 빛나고 아름다운 것은 어쩌면 이런 범접할 수 없는 맹목성때문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아손은 메데이아를 버리고 코린토스 왕의 사위가 되면 왕이 될수 있었기에 메데이아를 배신하고, 이아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메데이아는 말없이 떠나거나 울고불고 매달리는 대신 신부에게 마법의 즙으로 물들인 옷과 보석을 선물하여 죽이고 만다.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마법때문에 살았으면서 그녀의 능력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메데이아는 증오와 사랑,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자신과 이아손의 아이 셋을 모두 죽이고, 혼자 남게 된다. 그녀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피를 손에 묻혔다. 그러나 사랑을 잃고 아이를 잃고 고향과 부모, 형제를 잃었지만 다시 사랑을 기다리는 꿋꿋함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게우스에게 몸을 의탁할 수 있었고 또다른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남자를 택하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복수하는 이런 스토리는 오래전부터 드라마 `청춘의 덫'이나 인기 아침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있다. 전개와 결말이 눈에 보이는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시대나 현대에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맹목적인 사랑, 남자의 야망, 소유욕, 사랑이 증오로 변할때 증폭되는 복수심 등 인간이기에 갖고 있고, 신들의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지만 인간의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메데이아를 절대 악녀라고 보지 않는다. 너무도 인간적이고 사랑 앞에서 약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메데이아라는 인물에 더욱 애착을 갖는 것은 배신으로 인한 복수, 그 이후에도 또다른 사랑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불사조는 불에 타죽고 그 재속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한번 몸과 마음을 태운 사랑을 겪었다고 해서 다시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난 불사조는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한번 모든 것을 사랑에 불사른 사람은 다음 사랑의 전개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은 더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다. 신화에서 여성은 대체로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남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기 십상이다. 여성들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그녀들을 비극으로 이끄는 것은 그녀들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 여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강인했다는 것이다.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사랑의 힘은 그녀들이 아무리 비극적인 사랑에 처한다 해도 의연하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극복해 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그녀들은 오히려 남성들보다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며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대한 애정으로 살아갔던 그녀들의 의지와 자세는 수천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배울만한하다.
여자가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남자를 택하지만 결국 배신당하고 복수하는 이런 스토리는 오래전부터 드라마 `청춘의 덫'이나 인기 아침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있다. 전개와 결말이 눈에 보이는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시대나 현대에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맹목적인 사랑, 남자의 야망, 소유욕, 사랑이 증오로 변할때 증폭되는 복수심 등 인간이기에 갖고 있고, 신들의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지만 인간의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메데이아를 절대 악녀라고 보지 않는다. 너무도 인간적이고 사랑 앞에서 약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메데이아라는 인물에 더욱 애착을 갖는 것은 배신으로 인한 복수, 그 이후에도 또다른 사랑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불사조는 불에 타죽고 그 재속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한번 몸과 마음을 태운 사랑을 겪었다고 해서 다시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난 불사조는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한번 모든 것을 사랑에 불사른 사람은 다음 사랑의 전개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은 더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다. 신화에서 여성은 대체로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남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기 십상이다. 여성들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그녀들을 비극으로 이끄는 것은 그녀들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 여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강인했다는 것이다.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사랑의 힘은 그녀들이 아무리 비극적인 사랑에 처한다 해도 의연하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극복해 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그녀들은 오히려 남성들보다 담담히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며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대한 애정으로 살아갔던 그녀들의 의지와 자세는 수천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배울만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