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여자니까 당연히 여자 분쪽의 입장이겠죠. 저를... 한 2년을 쫓아 다니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싫었습니다. 무시하고 갈구고 엄청나게 짜증 부리고 세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 남자한테 다 풀어 버릴 정도로 심하게 대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도 나름대로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고 연애도 하게 되면서 그 친구는 한 달에 한번.. 두 달에 한번.. 즉 잊을 만 하면 연락을 한번씩 합디다. 남자친구랑 안 좋을 땐 이 남자가 생각이 나며 결국에 연락 올 때가 됐는데.. 연락이 안 오면 은근하게 기다립니다. 여자, 남자를 떠나 사람 마음이 그렇죠. 다 알면서도 기다려지죠.. 기다리다 전화 받아도 여지까지 튕기던 콧대가 있었기 때문에 갈구는 건 마찬가지 였구요.
제가 연애를 하던 중이라 고민도 많고 머리도 아픈 일이 많았는데.. 여잔 이런 연애얘기를 친구들한테 다 털어놓지 못합니다.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누군가가 들어준다면 물 만난 듯이 더 털어놓곤 하죠. 그때부터 그 대화 상대가 그 남자가 된 거죠.. 그러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대화가 되고.. 그 남자의 작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심한 행동을 남친에게 했다고 해도 100%로 내편에서 얘기 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내편은 너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2년 동안 참고 참아 왔던 겁니다. 그래서 난 남친이랑 헤어지고.. 이 남자랑 사귀게 됐습니다. 제가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고 얼굴 보려고 찾아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결국엔 헤어졌지만.. 지금에 와봐도 그 남자가 저에게 보여준 한결같은 마음은 말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그런 애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스러워요.
여자는.. 어느날.. 힘이 들고.. 세상에 나 혼자라 너무 외롭게 느껴질 때 누군가에게 무지막지 하게 기대고 싶어합니다. 그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그러니.. 아주 편한 대화상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전화는 너무 자주 하지 마시고,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번이나 이주에 한번 요렇게 하세요. 그리고 문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시구요. 그 남자가 저한테 쓴 방법을 말씀 드리면요. 뭐 매달리거나 잘해보려고 서두르는 멘트들이 아니구요. 친해지기 위한 그냥 단순한 일상적인 문자였어요. 아침에 바쁘니까 일기예보 보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아침은 날씨 좋은데 오후에 비 온다는 날이면 문자로 알려줘요.. 오늘 비 온다니까 우산 들고 나가.. 요렇게.
첨엔 짜증나요. 얜 자존심도 없나.. 그렇게 씹어대는데도 끝까지 보내네.. 하다가도.. 어느날 비 오는데 우산 안 갖고 온 날에 오늘은 문자도 안 보내줬네. 요렇게 아쉬워진다는 거죠.
그리고 한가지 더.. 널 좋아한다라는 말보다.. 너 최고로 예쁘다.. 이 말이 더 잘 통하거든요. 진짜 최고로 예쁘다라는 말 많이 해주세요. 계속 웃을 거에요.
결론! 편한 대화 상대가 되어라. 어렵지 않다.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100% 여자의 편이 되어라. 예쁘다. 네가 최고다. 이런 말을 많이 해줘라. 여잔 아무리 못생기고 뚱녀라도 공주본성이 있다. 암튼 약간의 작전이 필요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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