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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국가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자 과학기술부가 지난 1997년 야심차게 출범시킨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이하 창의연구단) 사업이 2006년 첫 졸업식을 가졌다. 9년 기한으로 쉼 없이 달려온 1997년도 연구단이 연구 과제를 무사히 종료한 해이기 때문이다. ‘창의세상’은 원년 연구단의 과제 종료를 맞아 3회에 걸쳐 창의연구단의 발자취와 성과, 과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대부분의 과학기술 연구는 상용화된 최신 기기를 활용함으로써 연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원리와 방법론을 모색하는 기초연구에 있어서는 필요한 기기를 구할 수 없는 일이 허다합니다. 대부분의 연구실이 영세함을 면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고요.” 분자 이온의 구조와 반응을 연구하는 김명수 교수(서울대 화학부)는 상업적 기기로 얻을 수 있는 자료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이를 극복할 슈퍼 기기를 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존 연구비로는 어림 없는 일. 지난 1997년 창의연구사업 발족과 더불어 연구과제로 선정되면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틔었고, ‘MATI-PD’와 ‘MALDI-PD’라는 세계적 분자구조 연구 기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창의연구사업의 ‘존재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당장 돈이 되지는 않지만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라면 과감하게 뒤를 받쳐준다는 점 말이다. 1단계 연구사업이 마무리되고 2단계로 접어든 지금, 아이디어와 재기발랄함으로 창의연구사업의 혜택을 받은 연구단만 95곳에 이른다. 지금까지 투입된 지원금은 2806억원. 올해만도 325억원이 넘는 돈이 창의적 연구로 세계를 놀래킬 예비 과학기술 스타들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9년. 연구 여정(旅程)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없을까. 1단계 과제를 종료한 1997년도 연구단은 대부분 “창의연구사업이 기초연구자에 적합한 모범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쓴소리’도 새겨들을 만하다. 통증발현연구단의 오우택 교수(서울대)는 “창의사업만큼 자유롭고 좋은 사업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시행부처나 연구비 규모, 규정 등이 너무 자주 바뀌는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정이나 지원방향이 자주 바뀌면 연구자가 이를 예측할 수 없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단의 공통된 목소리다. 가능한 한 많은 과학자들이 국책 연구사업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형평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눠먹기’가 자칫 힘들게 쌓아온 국가적 자산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올해 종료된 창의사업단장의 대부분이 다른 국책사업에 도전했다가 대거 탈락한 사실은 단순한 우연에 불과할까. 공정한 분배와 더불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
글/이희욱 동아사이언스 기자 heeuk@donga.com (2006년 07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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