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强 弩 之 末

서나노야 2006. 10. 3. 05:05
 

强 弩 之 末

 

(굳셀 강, 쇠뇌 노, 어조사 지, 끝 말)

 

힘차게 나간 화살도 어느 지점에서는 힘없이 떨어진다. 아무리 강한 군사도 원정을 나가면 힘이 쇠하기 마련이라는 말.
   

  한 고조(漢高祖)는 자기보다 몇 배나 많은 항우 군대를 패배시켰다. 그러자 흉노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정벌하려고 출전했다가 포위당했다.

 

  진평(陳平)의 묘안으로 간신히 포위맘을 벗어난 이후, 한 고조는 흉노족과 화친을 맺고 매년 선물을 보냈다. 그러나 선우는 자주 약속을 어기고 무례하게 행동했다.

 

  무제(武帝)가 즉위한 후 흉노족을 응징하기로 결정했다.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은 흉노를공격하려는원정 계획을 반대하며 그 이유를 말했다.

 

  "침한 활에서 튕겨나간 화살도 마지막에는 비단조차 뚫기 어렵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한 무제는 응징을 포기했다.

 

  그러자 강경파인 왕회는 새로운 계책을 진언하였다.

 

  "그렇다면 흉노로 하여금 한나라를 치게 만들어 우리가 맞아 싸우는 방법을 쓰겠습니다."

 

  하고 몰래 마읍(馬邑) 안에 30만의 복병을 배치시킨 후 안문군(雁門軍) 마읍의 호족 섭일로 하여금 간첩이 되어 흉노로 도망하여 선우게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하였다.

 

  "섭일은 마읍의 신임이 두터운 호걸로 지금 마읍은 정세가 혼란하니 반란을 일으켜 현령과 관리의 목을 쳐 성위에 걸어 놓을 테니 공격하여 들어오게 하는 밀명을 내렸다. 그의 말이라면 선우도 믿을 정도였다. 선우는 섭일에게 반란을 일으켜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는 한편 밀정을 보내어 마읍의 상태를 탐지하도록 하였다.

 

  이때 흉노의 선우는 전에 흉노의 세력을 크게 떨쳤던 묵특의 손자 군신 선우였다. 섭일은 죄수의 목을 성벽에 높이 매달아 성내의 반란이 성공한 것처럼 가장하였다.

 

  밀정은 성벽에 매단 목이 마읍의 현령과 관리들인 줄 알고 선우에게 연락하니 선우는 10만의 기병을 거느이고 마읍 공격에 나섰다. 선우는 장성을 넘어 약탈을 자행하면서 마읍을 항해 내려오는데 소, 말, 양의 떼들이 초원 가득히 방목되어 있는데도 사람의 그림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의아한 생각이 든 선우는 장성 가까이 있는 봉화대를 급습하여 봉화대 책임자를 신문하였다.

 

  그런데 봉화대의 책임자는 고급 간부는 아니었지만 제1선을 담당하는 지휘자였으므로 한나라의 복병 계획을 알고 있었다. 심문에 못이긴 봉화대 책임자는

 

  "한나라의 군대 30만명이 마읍 안에 숨어 있습니다."고 말하였다.

 

  "하마터면 한나라에 속을 뻔하였구나!"

 

  선우는 마읍 공격에 나섰던 10만의 기병을 모두 철수시킴으로써 한의 복병 계획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고, 30만 한군은 맥이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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