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정리함

여자의 때리는 남자, 최선책은?

서나노야 2006. 9. 30. 21:48
저와 남친은 사귄 지 300일정도 됐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싸운 적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남친이 저에게 잘해주어서 잘 풀렸는데요. 사귄 지 250일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남친이 속마음을 저에게 잘 털어놓지 않거든요. 뭔가 많이 쌓였던 거 같아요. 그때 남친이 평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저의 자취방에 있는 가전제품을 모두 부시고 저는 구타를 당했습니다.

전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바로 헤어지려고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친이 잘못을 빌더라구요. 전 정말 고심 끝에 남친과 다시 사귀게 되었어요.
잘 지내고 있다가... 바로 어제 말다툼을 하다가 남친이 저에게 또 손을 댔습니다. 전 정말 너무도 무섭고 충격을 받았어요. 근데 남친이 화나서 집에 가다가 싸움이 나서 지금은 유치장에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걱정돼요...

여기까지 쓴 글을 보시고는 당장 헤어지라고 하시겠지만요. 저는 남친과 결혼할 생각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고 남친 또한 저보다 더 그랬는데 가끔 화가 나면 그 화를 주체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점이 너무도 힘듭니다.
정말 남친이 평소에는 저에게 너무도 잘해주고 사랑해 줘요. 근데 남친이 화가 나면 전 너무 무서워 집니다.

남친이 그러는 심리가 너무 궁금해요. 그리고 최근엔 화를 내면서 헤어지자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옵니다. 정말 모르겠어요.

남자던 여자던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지금 님은 남친을 사랑하기에 어떠한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살아 가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두 집안이란 관계가 생기고, 가족, 나아가서는 2세를 생각 하셔야 합니다.

사랑이 기본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결혼이지만, 사랑만 가지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덮어 두어서는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연애할 때는 헤어져도 가슴 아프고 힘든 것만 이겨내면 되지만 결혼 후에는 연애할 때보다 많은 관계들을 생각해야 하기에 무척이나 힘들게 됩니다. 연애시절의 폭력은 결혼 후에는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할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런데 결혼 후에는 오죽 하겠습니까... 결혼하기 전 완전히 뜯어 고치고 결혼하면 모를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겁니다.
아마도 남친은 어린시절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의 불만이나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풀려는 성향이 바로 그 예입니다.
그런 현상은 다음 세대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 또한 명심하셔야 할 것 같구요. 가슴이 아프고 쉽지는 않겠지만 어느 때보다 냉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