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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매 순간 열광, 열정으로 채워졌고 음악으로 지배됐다. | |
축제는 끝났지만 여운은 길다. 그 열기와 울렁임이 아직도 남아 여한 없는 3일간이었다. 한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200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주며 지역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돋움을 시작했다.
축제는 7월 26일 경축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흥분 속에 진행됐다. 다양한 컬러의 국내팀과 해외 18개팀을 합쳐 모두 74개팀이 무대를 달궜다. 연인원 4만5천여명의 관객들이 뮤지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함께 음악을 했다.
관객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서서, 앉아서, 누워서 밤과 낮을 구분하지 않고 맘껏 락을 즐겼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환호하는 그들이 모습은 자유롭고 열정을 지닌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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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움은 모두의 것이었기에 외국인도 구애없이 온몸을 리듬이 맞겼다. | |
관객 가운데는 외국인이 3천여명 포함돼 있어 인천만의 축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라와 피부색을 떠나 인류가 함께 하는 신명나는 잔치마당 같았다. 주최측의 집계에 따르면 공연 첫날인 28일 궂은 날씨를 뚫고 7천명의 마니아들이 송도를 찾았고 이어 29일 2만2천명, 30일에는 1만6천명이 락에 빠져들었다. 관객 대부분인 약 70%는 외지인이었다.
여론도 매우 우호적이었다. 대체로 대한민국에서도 국제 규모의 페스티벌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수만의 관객이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관람객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99년 첫 번째 페스티벌이 비바람으로 중단된 경험이 있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견고한 중앙무대에 비해 발이 빠질 정도로 질척한 행사장은 행사시기를 장마철에 맞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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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송도 락 페스티벌은 국제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상징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
또 외국인이 생각 외로 많아 매점 등 행사장 곳곳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 다양한 이벤트와 관객 편의 등 공연내용에 비해 운영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건사고는 경미했다. 약 10여건이 현장에서 별 무리 없이 해결됐고 행사가 새벽까지 이어진 관계로 인근주민 소음민원이 있었다.
인천시는 이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도시가치 상승과 지역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적 브랜드화의 계기 마련은 가장 큰 성과다. 이에 따라 시는 8월말까지 외부 평가기관 용역을 실시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매년 지속적으로 행사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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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있었다. 많은 비로 인해 만들어진 진흙탕은 큰 골칫거리였다. | |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