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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된 9.11의 악몽

서나노야 2006. 9. 23. 09:31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된 9.11의 악몽
캔을 비행기 동체로, 캔 안의 액체를 연료로 가정
2006년 09월 21일 | 글 | 안형준 기자ㆍbutnow@donga.com |
 
미국 퍼듀대의 과학자들이 2001년 9월 11일 테러에 의해 납치된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을 때 건물 구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퍼듀대 홈페이지(사이트 바로가기)에 공개했다.

9.11 참사 당시 사람들은 거대한 세계무역센터빌딩이 어떻게 비행기 충돌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 내는지 의아해 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돌 직후 건물에서 무거운 강철 I빔 몇개가 파괴됐는지 분석했다. 이 건물에는 강철 I 빔 47개가 척추처럼 들어가 있었다. 건축공학과 메트 소젠 교수는 “충돌시뮬레이션 결과 94층 11개, 95층 10개, 96층 9개의 기둥이 파괴됐다”며 “한 층의 기둥이 25% 가량 소실되면 건물은 붕괴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토목공학과 샌티에고 푸욜 교수는 음료수 캔을 쇠 콘크리트 목표물에 빠른 속도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반복해 정확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었다. 금속 캔을 비행기의 동체로, 캔 안의 액체 내용물을 연료로 가정한 것이다.

푸욜 교수는 실험을 통해 비행기 충돌로 인한 건물의 구조적 피해는 대부분 연료를 포함한 비행기의 액체 무게에 의한 것임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미 이 모델로 2002년에 ‘9.11 펜타곤 공격’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