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연소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탈 수 있는 물질, 타기에 너무 낮지 않은 온도, 그리고 충분한 산소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한가지라도 모자라게 되면 불은 꺼지게 됩니다.
그런데 불꽃을 입으로 후- 부는 경우, 숯불과 촛불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 알고 계실 것입니다. 숯불은 후- 불면 빨갛게 타오르지만 촛불은 꺼져 버리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그 까닭은 위에서 말한 연소의 세 가지 조건이 어떤 물질이 타는가에 따라 다르게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물질에 따라 얼마나 맹렬히 연소하는가, 얼마나 많은 산소를 얼마나 급하게 필요로 하는가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숯은 순수한 탄소 덩어리입니다. 따라서 아주 맹렬히 연소하며, 매우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움직임이 없는 공기중에서 탈 때보다 숨을 불어주거나 바람을 일으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주면 산소를 더 많이 얻게 되어 더 잘 타게 됩니다.
반면, 촛불은 숯불처럼 많은 공기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촛불의 연소는 숯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산소를 많이 얻는 효과보다 연소할 수 있는 물질(이 경우는 기체 상태의 녹은 양초입니다)이 바람에 날려가 버려 연소가 방해받는 효과가 더 큰 것입니다.
촛불과 숯불은 이런 이유로 바람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