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국 환경보호국의 정책분석관인 제임스 L. 리페이스는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하여 집과 직장에서 하루 종일 정밀한 공기오염 측정기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 러시아워에 매연으로 뒤덮인 시가지의 복잡한 차량 행렬을 지날 때에도, 사무실에서도오염측정기를 달고 다녔다.
그런데, 그날 저녁 리페이스는 이날 하루 중 자신이 가장 오염이 심한 공기에 노출된 것은 자기 집 부엌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던 때였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다.
많은 과학자들은 집과 직장의 실내 오염 상태가 옥외라면 법으로 규제되었을 만큼 심해지는 일이 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에서 거의 하루를 보내고 있으므로 실내에서의 오염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실내의 오염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을 의식하여 단열재를 쓰고, 틈을 막거나 생활공간을 밀폐시켜 연료비를 절약하겠다는 노력 때문에 더욱 심하다. 실내의 오염물질로는 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먼지, 꽃가루 입자,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것, 흡연에 의한 오염, 신 건축재와 단열재에서 나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 가스의 환경 오염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오븐, 가스난로, 석유난로, 및 연탄 등은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아황산가스등의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요즈음 LPG(액화프로판가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LPG는 직접 인체에 작용할 때 단순질식제로 중추신경 억제 작용을 한다.
도시가스 역시 마찬가지로 배관 청소 시에 부주의로 인한 질식사가 보도된 바 있다. LPG는 완전 연소 시에 필요한 공기량이 도시가스에 비하여 5-6배정도 많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불완전 연소로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데, 실내공기의 질소산화물 농도가 0.1ppm의 경우에는 각종 호흡기 장애가 일어나고 0.5ppm인 경우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된다.
연탄이나 석유가 완전 연소될 경우에도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가 배출된다. 비록 이산화탄소는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하더라도 공기 중에 0.1% 이상이 되면, 탁한 공기가 되고, 1-2%이면 두통, 3% 이상이면 호흡 장애, 5-10%이면 숨이 가빠지고 그 이상이면 치명적이 된다.
또 오염원으로 먼지를 들 수 있는데, 먼지는 주로 화학섬유나 카펫으로부터 발생한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화학 성분은 가스 형태와 입자 형태가 있는데, 입자 형태로는 광물성, 식물성, 동물성 등 여러 가지이며 크기도 다양하다. 입자가 작은 먼지일수록 인체에 해롭고, 종류에 따라서는 암을 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