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작도에도 이유 있다

얼짱’각도에도 이유 있다

45도로 기울인 렌즈, 지긋이 치켜 뜬 눈, 비스듬히 기울인 얼굴…. 요즘 유행하는 ‘얼짱’ 촬영법입니다. 얼굴이 넙적한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누구나 ‘킹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해 뿌옇게 처리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얼굴 15도 위에서 비스듬히 찍으면 정면보다 예쁘게 나옵니다. 눈이 크고 얼굴이 가름하게 나오기 때문이죠.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뺨을 살짝 감싸는 포즈도 얼짱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각’과 ‘로우앵글’로 대변되는 얼짱 각도로 찍으면 왜 얼굴이 예뻐 보이는 것일까요.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신수진 박사는 ‘광각’효과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대다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카메라는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가 들어있습니다. 화각이 넓다는 것은 한번에 담을 수 있는 화면폭이 넓다는 뜻. 광학적으로 화각이 넓으면 화면 안에 보이는 대상의 크기와 거리감이 증폭됩니다. 즉 렌즈에 가까운 것은 아주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은 아주 작게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눈에 중심을 맞추면 눈의 크기는 아주 커지고 좀 떨어진 볼과 턱선은 가늘어 보이게 되지요. 또한 보급형 카메라는 화소수가 작아 얼굴 잡티는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